메타버스·6G·미디어 등 전방위적인 협력 추진

서비스 연결은 물론 콘텐츠 공동 제작·투자도

유영상(왼쪽) SK텔레콤 사장과 이이 모토유키(오른쪽) NTT도코모 사장이 지난 18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텔레콤이 일본 대표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ICT 동맹을 맺었다. 양측은 본업인 통신 인프라는 물론 메타버스와 미디어·콘텐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21일 SK텔레콤은 NTT도코모와 ICT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TT도코모는 일본 1위 통신사업자로,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는 8475만명에 달한다. KT의 2대 주주였다가 지난 1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약 4375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신한금융지주에 넘겼다. 
 
이번 협약은 한국과 일본의 1위 이통사업자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점하고, 콘텐츠처럼 전 세계적으로 니즈가 높은 분야를 집중 공략하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며 “특히 해외 진출이 시급한 웨이브가 일본을 시작으로 현지 통신사를 활용해 우회 진출하는 전략을 자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본격화된 협력은 메타버스다. SK텔레콤의 이프랜드처럼 NTT도코모도 지난 3월 자국 내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양사는 메타버스용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K팝, J팝 콘텐츠를 함께 제작해 양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식이다. 특히 한일 양국에서 인기있는 게임, 애니메이션 같은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공동으로 확보하고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제공사업자(CP)나 확장현실(XR) 관련 디바이스 제조사 등 기술 기업에 함께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양사는 정기 협의체를 통해 장기적으로 서로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공동 마케팅을 하는 방안까지도 논의하기로 했다. 양사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연결될 경우 이프랜드에서 중계하고 있는 K팝 가수의 볼류메트릭 콘서트를 NTT도코모의 서비스를 통해 일본 이용자들이 관람할 수 있게 된다. NTT도코모의 서비스에 구현된 일본 주요 도시를 이프랜드 이용자들이 방문할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NTT도코모는 6세대(6G) 등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5G보다 한 단계 진화된 5G 에볼루션, 6G의 주요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기술 표준을 함께 정립해 나갈 예정이다. 6G 적용 사례와 이용자 요구사항이 기술 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양사는 6G에서 본격화될 개방형 무선접속망과 가상 무선접속망(Virtual RAN) 관련 기술을 함께 확보하고, 이동통신망 구조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바꾸는 등 차세대 통신망 개발에 힘을 합친다. 

또 SK텔레콤, SK하이닉스는 NTT그룹이 주관하는 글로벌 차세대 통신 표준 협의체인 아이온 글로벌 포럼 회원사로 활동하면서 통신 기술 개발, 표준 정립을 위해 논의를 이어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이온 글로벌 포럼에는 인텔, 소니를 비롯한 전 세계 100여 개 빅테크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 중“이라며 “SK텔레콤은 차세대 전송망 기술을,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도 해외 진출이 가시화 된다. 웨이브는 NTT도코모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일본 미디어 시장 진출을 위한 활로 개척에 나선다.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와 콘텐츠 제작·유통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향후 드라마, 예능 등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같이 만든 뒤 한국·일본에 독점 제공하는 식이다. 이 경우 웨이브의 해외 판로 개척과 NTT도코모는 가입자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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