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O-RAN 얼라이언스 미팅에서 6G 방향성 제시
ITU-R의 6G 프레임워크 권고서에 의견 반영 노력
아이온 글로벌 포럼∙NGMN∙3GPP 워크숍 등 참여

1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O-RAN 얼라이언스 미팅에 주요 글로벌 사업자 및 제조사 담당자들이 참여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텔레콤이 6G 표준화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외 반경을 넓히고 있다.

선제적 기술 확보 외에도 세계적 기술 협의체 또는 기술단체에서의 영향력 확대, 백서 발간 등을 진행 중이다. 6G 표준화 논의 과정에서 자사의 기술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리더십을 확보하는 한편 관련 인재들을 흡수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오는 23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오랜(O-RAN) 얼라이언스 미팅에 참가 중이다. SK텔레콤은 오랜 얼라이언스의 6G 연구그룹인 nGRG 산하 요구사항 연구반(RS-01)의 공동의장을 맡아 6G 기술 경향을 분석하고 6G 요구사항 수립,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_ 관점의 인공지능(AI) 적용, 아키텍쳐 설계 등을 추진 중이다. 

이번 미팅에서 SK텔레콤은 버라이즌, 도이치텔레콤, NTT도코모 등 주요 통신사·장비제조사와 함께 6G 오픈랜 연구 보고서 검토·논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자사의 6G 방향성을 제시하고,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6G 후보주파수 요구사항에 대한 기고와 발표를 맡았다. 

SK텔레콤은 이번 미팅을 토대로 연내 6G 오픈랜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6G를 연계한 오픈랜 표준화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6G 표준화에 참여하려는 SK텔레콤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 기술단체 등이 함께하는 회의에 참석해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지술력을 부쩍 부각시키고 있다.

2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 게 대표적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전파통신 부문인 ITU-R이 주도하는 이 회의는 6G 표준화를 위한 제반 연구 결과를 토대로 6G 프레임워크(비전) 권고서 발간을 위해 마련됐다. 

SK텔레콤은 6G 프레임워크 권고서에 6G 사용 시나리오와 핵심 성능 목표 등 6G 핵심 요구사항에 대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국내 표준화 기구인 한국ITU연구위원회 산하 WP5D 연구반과 프로젝트 그룹(TTA PG1101) 등에 참석해왔다. 이번 권고서에 자사 의견을 반영시켜 6G 표준화를 위한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이온 글로벌 포럼에도 참가했다. 전세계 차세대 통신 표준 협의체인 아이온 글로벌 포럼은 연례 미팅을 개최, 6G 유선망과 데이터 센터 중심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개발과 표준 정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아이온 글로벌 포럼에 가입한 SK텔레콤은 올해 처음으로 연례 미팅에 참가했다. 6G 관련 기술 실증 사례는 물론 SDN 플랫폼과 차세대 개방형 광 전송 장비 간의 연동 실증 경과, NTT도코모와 합작한 6G 백서, 에너지 절약 백서를 기고·발표했다.

지난  2월 개최된 NGMN 보드미팅에서 류탁기 SKT 인프라 기술 담당이 ‘6G 공통 요구사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이동통신 사업자 주도의 글로벌 얼라이언스인 NGMN에서의 6G 초기 생태계 조성에도 참여 중이다.

지난 2월 NGMN에서 발간한 6G 기술 백서에 국내 통신 사업자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모바일원드콩그레스(MWC) 2023 기간 중 개최된 NGMN 보드미팅에서는 NTT도코모와 '6G 공통 요구사항'을 주제로 공동 발표를 나서, 6G 기술 진화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개최된 NGMN 보드미팅에서는 5G에서의 교훈과 6G 관련 발제를 발표하며 ITU-R 권고서에 담길 비전에 대해 명확한 정의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서 논의될 6G 후보 주파수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진행된 3GPP TSG RAN·SA 릴리즈19 워크숍에도 참가했다. 릴리즈 19 규격은 5G 어드밴스드의 두번째 규격으로, 5G의 성능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6G 시대를 준비하는 길목 기술로 평가받는다. 해당 워크숍에서 무선 엑세스 네트워크(RAN) 기술 부문에서 6건 단독기고, GSMA 공동 기고 내 아이템 2개 반영, 코어·아키텍쳐(SA) 기술 부문에서 1건 단독기고, GSMA 공동 기고 내 아이템 2개 반영 등 다수의 기고를 통해 기술 진화 방향성과 표준화 후보기술 아이템들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외 사업자간 연대를 통한 긴밀한 협력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6G 표준화와 상용화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게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6G 표준화 과정에서 역할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향후 미래 기술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6G는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2025년 기술 표준화 논의를 시작해 2029~2030년 상용화가 예상된다. 

통신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선 UN 산하 ITU-R이 기술 요구 조건을 정의한 뒤 3GPP 같은 단체들이 규격을 정한다. 이후 여러 단체들의 제안과 합의를 거쳐 새 기술을 표준으로 만든다. 현재 ITU-R에서 프레임워크가 논의 중인데, 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경우 6G 시대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2012년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기술 제안과 표준화 완성을 주도한 결과, 5G 상용화 이후 통신방비 시장에서 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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