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기준 787조 9150억원…전년 말比 2.4%↑

서울 시내 모 시중은행 창구 모습.
서울 시내 모 시중은행 창구 모습.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이동하는 ‘역머니무브’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은행 내 고액 예금(10억원 초과)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두는 고액 자산가 및 기업들이 늘어난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정기예적금, 저축예금, 기업자유예금 등 은행의 저축성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 예금 규모는 787조9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769조7220억원) 대비 2.4%(18조1930억원) 늘어난 수치이자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0%(71조6800억원) 가량 급증했다.

10억원 초과의 잔액을 보유한 계좌수 역시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8만4000계좌 수준이었던 10억원 초과 예금 계좌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9만4000개로 전년 대비 1만여개 늘어났다.

10억원 초과 고액계좌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정기예금이 전년 말(509조8150억원) 대비 3.8% 늘어난 528조978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잔액을 기록했다. 이어 기업 자유예금(법인과 개인사업자가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상품) 잔액이 237조3960억원,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이 21조43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입출금은 자유롭지만 상대적으로 이율이 낮은 기업 자유예금 및 저축예금 보다는 일정 예치기간 동안 입출금은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억원 이상 예치된 저축성예금 계좌 잔액도 유의미한 수준 늘어났다. 1억원 초과~5억원 이하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2% 들어난 200조3410억원을 기록했다. 또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 잔액의 경우에도 전년 말 대비 5.1% 증가한 72조6440억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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