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협의체-엔터 80년대 대표 내정
"김범수 측근 대신 역량있는 인재"
모빌리티·게임즈·VX· 페이 등 대상
쇄신위해 3월 전 교체 가능성 거론

판교 카카오 아지트./ 사진=황재희 기자
판교 카카오 아지트./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카카오가 경영쇄신의 일환으로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추가로 어떤 새로운 인물이 등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신임 공동 대표를 발표한 이후 공동체 안팎에서는 오는 3월 임기가 종료되는 계열사 대표들을 언급하며 추가 '물갈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창업자 측근으로 구성된 기존 인사 방침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최근 내정된 카카오그룹 임원진들의 경우 40대 젊은 인재들이 늘고 있어서다.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운 김범수 창업자가 젊고 참신한 인재를 발탁하며 조직의 변화 속도를 높이고 있어 전 계열사가 긴장하고 있다. 

1975~1980년대생 리더 '눈길'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그룹의 인적 쇄신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유사점이 포착되고 있다. 1975년생부터 1982년생까지 젊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발탁하고 있는 것. 이들은 카카오 창업 초기 멤버가 아닌데다 카카오 보다는 외부 기업에서 근무한 기간이 더 길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지난 1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공동대표로 발탁된 장윤중 내정자는 1980년생으로 2021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가 올 초 개편한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CA협의체 역시 1982년생인 황태선 총괄대표가 맡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카카오에서 근무 중이다. 

장 대표 내정자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부사장부터 대표까지, 황 총괄은 SK텔레콤 출신으로 SK플래닛, SK C&C 등 각각 글로벌 뮤직 산업과 ICT 등 전문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앞서 지난해 12월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대표 역시 1975년생으로 40대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정 대표 내정자 역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하기 전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등 글로벌 기업과 네이버 등 다양한 기업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1일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임직원들과 2년10개월만에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1일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임직원들과 2년10개월만에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카카오

회전문 인사 논란에 인적쇄신 확대 

이같은 카카오의 '고위급 물갈이'는 쇄신을 강조한 창업자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카카오 직원들과 만나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하며 인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그간 카카오 노조가 지적해온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창업자의 측근으로 구성된 회전문 인사와 브라더 경영이었다.

실제로 과거 카카오의 임원과 관리직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의 인사 기조와 달리 30~50대의 비교적 젊은 인재 비중이 적은 반면 창업자와 더 가까운 연령대인 50대 이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30세 이상 50세 미만의 관리직 비중은 2020년 57.1%에서 2022년 33.3%로 줄었다. 같은 기간 50세 이상 관리직은 42.9%에서 66.7%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움직임은 고위 관리자 현황에서도 유사했다. 지난 2022년 기준 카카오 내부 임원의 경우 30세 이상 50세 미만은 2명에 그쳤지만 50세 이상은 4명으로 두 배 더 많다. 

지난달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리는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미팅을 앞두고 카카오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 사지=황재희 기자
지난달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리는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미팅을 앞두고 카카오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 사지=황재희 기자

20대 직원 비중 증가...30대 대표도 나올까

카카오가 최근 임원, 관리직 인사에서 30~50대의 젊은 인재를 적극 기용하는 것은 조직 전체의 연령대가 20대 중심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직원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면서 조직을 새로운 변화로 이끌기 위해서는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카카오 전체 직원 중 20대 비중은 2020년 22%에서 2022년 29.2%로 늘었다. 신규 채용 부문에서도 지난 2022년 기준 30세 미만이 전체의 53.6%를 차지하는 등 조직 내 20대 비중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때문에 카카오 공동체 DNA 보다는 외부 인재에 더 가깝고 1975~1980년대생인 젊은 임원들이 추가로 탄생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카카오 안팎에서 계열사 임원진 교체 유력 후보로 오는 3월 임기가 종료되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을 거론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 내부에서는 추가 인적 쇄신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인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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