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6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비전·책임·공정·투명 소통 꼽혀
"성장 담보하는 비전 제시" 원해…사익 추구·무책임·회전문 인사 거부

카카오 노조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진에게 꼭 필요한 자질을 설문조사해 발표했다. /사진=카카오 노조
카카오 노조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진에게 꼭 필요한 자질을 설문조사해 발표했다. /사진=카카오 노조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카카오 직원들은 투명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영진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중대 문제 발생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자세, 창업자 지인들로 구성된 회전문 인사에 대해선 강력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아 '우리가 원하는 경영진'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카카오 노조의 경영쇄신 캠페인 ‘카카오를 구하라'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조합원 600여명이 응답한 결과다.

카카오 직원들은 경영진에게 꼭 필요한 자질을 선택하는 질문에서  '투명한 소통 구조를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56.1%)을 1위로 꼽았다. 2위와 3위로는 각각  '개인의 이익보다 회사와 조직의 건강한 성장을 우선하는 관점'(51.0%),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담보하는 비전 제시'(49.5%)로 나타났다.

이 외에 '공정한 평가와 보상'(31.3%), '직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34.2%)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공동체 내 법인별로 살펴보면 카카오의 경우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담보하는 비전 제시'(57.7%)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오는 3월 정신아 대표가 새로 취임하는 만큼 새로운 리더십에 맞는 비전을 제시해달라는 주문이다. 

이어 모빌리티·페이·엔터테인먼트·엔터프라이즈 등 카카오 핵심 계열사에서는 '투명한 소통 구조를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카카오만의 문화 만들기, 도덕적 기준 강화 등의 순이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쇄신을 위한 모든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경영쇄신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아직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경영진에게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항목으로 '회사의 성장보다 경영진 보상만 극대화하는 사익추구'가 5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결정'(41.4%), '불투명하고 원칙없는 회전문 인사'(40.5%) 순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현재 카카오의 위기는 경영진의 무책임, 사익 추구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었기에 기존 경영진의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구성원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사내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이후 경영쇄신의 기준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경영진에 관한 인사 검증 프로세스 도입, 과도한 스톡옵션 제한, 공정한 징계절차 마련 등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활동도 지속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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