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호적 경영 환경 우려…리스크 관리 중요성 강조
제조 경쟁력 확보·인재 확보·지속가능 성장에 집중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안양LS타워에서 2024년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안양LS타워에서 2024년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S그룹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대비한 시나리오와 각 기능별 대응책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어떤 상황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갈 뚝심과 저력이다”

2일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우리 LS는,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다소 후퇴된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라며 “덕분에 이제 우리 LS는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알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 모두를 가능하게 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이어질 새해에는 고금리와 경제 전반의 침체, 전쟁 등으로 인한 자원의 무기화와 경제 블록화, 그리고 공급망 불안 우려 등으로 결코 우호적이지 못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대응하고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도 응답해야 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비전 2030’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공유했다. 방향이 정해졌으면 남은 것은 목표를 향해 실행하고 나아가는 것”이라며 “변화가 심한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강한 실행력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를 확신하는 긍정적 생각과 강한 실행력’을 기반으로 목표와 방향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갖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 육성 및 확보 △지속가능하고 올바른 가치 창출의 세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우선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에 대해서는 “제조 경쟁력은 우리가 갖춰야 할 가장 우선적이고 근본적인 경쟁력”이라며 △제조요소 전반에 대한 면밀한 재점검을 통한 안전성 유지 및 강화 △시스템에 기반한 자동화 확대 구축을 통한 제조효율성 향상 △디지털 전환 가속으로 제조 프로세스의 지능화 실현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두 번째 과제로는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신사업을 과감한 실행력으로 이끌고, 신시장을 개척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 육성 및 확보가 꼽혔다.

구 회장은 “기업이 하는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라며 “차세대 사업가 육성, 사내 MBA(경영대학원) 등을 통해 이러한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 즉 퓨처리스트(Futurist, 현재를 분석해 원하는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를 확보·육성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경영철학이자 공유가치인 ‘LS파트너십’으로 재무장해 무작정 속도를 내기보다는 지속가능하고 올바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LS의 비전이 LS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고객들의 기대와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지구환경과 인류의 미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이 구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 나오는 ’주저하는 준마보다 꾸준히 가는 둔마가 낫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아무리 빠른 말이라도 머뭇거리는 말 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달리는 말이 낫다”라며 “무조건 빠른 속도보다는 이를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 우리 LS도 세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끝으로 “비록 전 세계가 혼돈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만, 우리는 명확한 비전을 향해 묵묵히 우리의 과제를 실행해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그래서 LS가 얼마나 강건한 기업인지를 우리 스스로 재확인하고 세계에 보여주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올 한 해도 여러분의 변함없는 투지와 열정을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신년사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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