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34억원 기록…전년 比 181.5% 폭증
주요 사업 중심 안정적 성장에 수익성도 회복
게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내실 있는 성장" 공언

경기도 성남시 NHN 본사 사옥. 사진=NHN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도 성남시 NHN 본사 사옥. /사진=NHN.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NHN이 3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게임과 결제·광고와 같은 기존 핵심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클라우드·커머스에서도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한 결과다. 

NHN은 내년에는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 6개의 신작을 선보여 게임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결제 서비스 역시 외형 성장과 손익 개선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대응해 인프라 수요 흡수를 위해 집중,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3분기 쉽지 않은 경영여건 속에서도 NHN은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향후 NHN은 게임 사업에서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결제·광고, 기술, 커머스 등 각 사업 부문에서 내실이 담보되는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연결 기준 매출 5715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181.5%나 뛰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6%, 11.8% 늘었다.

이에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수 있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5860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이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 상당수가 부진한 가운데 NHN이 이처럼 선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핵심사업의 선전이 있다.

게임 부분 매출은 1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2.8% 증가했다. 게임 자체의 매출 성장 보다는 광고 선전비용 감소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라스베가스홀덤'과 같은 신규 콘텐츠에도 지난해 7월부터 적용된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인해 PC 온라인 게임은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3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게임은 70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기저 효과가 있었으나, 모바일 웹보드게임은 14% 성장했다. '지역점령전' 등 콘텐츠 효과가 발생해서다. 특히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요괴워치 푸니푸니'가 요괴워치 10주년 이벤트, 홀로라이브 콜라보레이션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결제·광고 부문은 NHN페이코의 핵심 사업 중심으로 성장했고, NHN KCP의 국내외 대형 가맹점 결제 규모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6.8%,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265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페이코의 3분기 전체 거래액 2조6000억원 가운데 포인트 결제, 쿠폰, 기업복지솔루션 등으로 구성된 매출 기여 거래액은 비중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부문은 지난 7월 인수한 이탈리아 명품 전문 유통사 아이코닉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됐지만 불확실한 대외 여건, 사업 개편에 따른 일부 서비스 중단으로 6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 전 분기 대비로는 17.0% 증가한 수준이다. 

기술 부문은 CSP·MSP 등 클라우드 사업이 고르게 성장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3.8%, 전 분기 대비 1.9% 증가한 954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9%, 전 분기 대비 0.9% 각각 감소한 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다만 NHN링크는 스포츠 티켓 판매와 공연 매출이 고루 성장한 결과, 2개 분기 연속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NHN은 향후 게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캐주얼, 미드코어, 소셜카지노를 아우르는 총 11개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발판삼아 게임 사업의 성장 동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는 보다 공격적 행보를 예고했다. 총 6종의 신작을 런칭하기로 했다. 최근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우파루오딧세이'가 세계 시장에 출시된다. 미드코어 장르 첫 도전작인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다키스트데이즈'도 조만간 선보인다. 소셜카지노 장르 신작인 '페블시티'는 내년 상반기 내 메인넷 수이를 활용한 자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페블에 온보딩해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유명 지식재산권(IP) 기반의 '프로젝트 RE'는 2025년 국내 출시 목표로 준비중이다. 일본 NHN플레이아트의 경우 '프로젝트 G', '프로젝트 BA' 등 현지 유명 IP 기반 신작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

NHN페이코는 올 3분기 누계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65%가 개선되는 성과를 거둔 만큼, 전체 거래금액의 확장보다 체질 개선과 내실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페이코 포인트카드 중심의 포인트 결제 사업, 쿠폰 사업, 기업복지솔루션 등 B2B 사업, 페이코 캠퍼스 등 페이코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 서비스에 역량을 모아 외형 성장과 손익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페이코의 턴어라운드 시점은 올해 성과로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2년 정도 후에는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올 연말 삼성페이와의 연동 종료가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난 5년 전략 변경 후 매출이나 손익에 (삼성페이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 "관련 비용을 전환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N클라우드는 국내 AI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데 주력한다. 지난달 가동에 돌입한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지금까지는 정부가 NHN클라우드 인프라 물량을 임차해 민간기업에게 지원하는 방식이었다"며 "본격적으로 외부에 H100 등의 인프라가 제공되는 2025년부터 현재 매출액 대비 2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는 연평균 15%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나 LLM(거대언어모델) 등을 직접 서비스하기보다는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만 얼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국내 오픈AI를 만드는 스타트업, 대기업과 제휴하고 있다"고 했다.

NHN클라우드는 정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을 중심으로 공공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신한투자증권 메타 프로젝트를 비롯해 금융을 포함해 민간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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