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의원실 "대출 잔액 131조 돌파, 연체율도 2%대 진입"
증권,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중심 부동산PF 발 리스크 우려도

부동산 관련 이미지. / 사진=DB
부동산 관련 이미지. / 사진=DB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금융권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잔액 또한 3개월 사이 1조3000억원 늘어나며 131조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연체율의 경우, 은행을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상승하면서 보다 더 꼼꼼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은행‧증권‧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회사‧상호금융 등)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130조3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0년 말 92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금융권 내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112조9000억원 까지 늘어나며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업권별로 부동산 PF 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은행권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41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39조4000억원) 대비 2조원 이상 늘어났다. 증권사도 같은 기간 4조 5000억 원에서 5조 3000억원으로 8000억원 가량 불어났다.

반면, 보험사의 경우 여전히 금융업권 중 가장 많은 대출 잔액(43조9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말 대비로는 4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저축은행도 10조 5000억원에서 10조 1000억원으로 4000억원씩 줄었고, 여전사와 항호금융 또한 각각 26조1000억원과 4조5000억원 수준을 보이며 전년 말 대비 7000억원, 3000억원 씩 감소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출 잔액 보다 더 큰 문제는 연체율이라는 입장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 PF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연체율 또한 급속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1%로 전년 말(1.19%) 대비 0.82%p 올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전년 말 대비 5.5%p 오른 15.88%를 기록하며 금융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보였다.

증권사의 뒤를 이어 저축은행(4.07%), 여전사(4.20%), 보험사(0.66%), 상호금융(0.10%) 또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은행권은 0%의 연체율을 기록하며 전년 말(0.01%) 보다 더욱 낮아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말부터 재가동한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현재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을 가려내는 등, 부동산 PF부실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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