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준비-고객경험 혁신에 전사 역량 결집

CX센터 신설…씽큐 기획·개발·운영 등 통합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가전 1위 류재철 승진

30대 전무 등 잠재력 지닌 젊은 인재 전진 배치

LG전자가 24일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총 54명의 승진자를 발표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이천국 유럽지역대표(부사장), 이철배 CX센터장(부사장), 정규황 중남미지역대표(부사장). 사진. LG전자. 
LG전자가 24일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총 54명의 승진자를 발표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이천국 유럽지역대표(부사장), 이철배 CX센터장(부사장), 정규황 중남미지역대표(부사장). 사진. LG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LG전자가 내년 사업 고도화의 속도를 올린다. 올해 확실한 경영 성과를 낸 생활가전과 전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맞춰 콘텐츠, 솔루션 분야 역량을 높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한편, 제품 기획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이용자 경험을 강화해 브랜드 충성도를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24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7명, 상무 40명 등 총 54명의 승진자가 탄생해 전제 승진 규모는 지난해(56명)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내용면에서는 지난해보다 혁신 기조가 짙어졌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 사령탑은 그대로 유지한 대신 승진자에겐 철저히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했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류 사장은 1989년 입사 후 R&D, 생산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사업부장과 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생활가전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H&A사업본부장을 맡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 세계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전의 주인공이 됐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전장사업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데 역할했다. 덕분에 전장사업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LG전자의 새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김영락 인도법인장은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LG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매출 확대를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내년부터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아 국내 프리미엄 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이철배 디자인경영센터장은 고객경험 기반의 디자인 트렌드를 발굴하고 디자인 정체성과 경쟁력을 높여 부사장 승진과 함께 CX센터장으로 발령받았다. 

2020년부터 유럽지역대표와 중남미지역대표를 맡아 온 이천국 전무와 정규황 전무도 부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등 역할했다. LG사이언스 파크 소속으로 유망 벤처를 발굴해온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도 CVC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전무급 이하 임원은 미래 준비 관점에서 발탁인사가 활발했다.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을 지닌 인재들이 대거 선발됐다. 북미 전략 거래선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장사업 흑자 전환에 기여한 황원용 상무 VS북미법인장, TV 중심 칩 포트폴리오를 가전, 전장 등으로 넓힌 김진경 CTO SIC센터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DX) 분야에선 30대를 과감히 발탁했다. 1983년생인 우정훈 전문위원은 생활가전과 LG 씽큐 앱 개발의 기획, 개발,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데이터로 일하는 혁신 문화’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이끌어내 수석전문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성장 잠재력과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회사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단기적 성과뿐 아니라 미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조직의 역동성을 제고하는 조치에 맞춰 미래 준비와 고객경험 혁신 관점에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이뤄졌다. 태양광 패널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사업을 정리함으로써 생활가전, TV, 전장,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하는 4개 사업부문의 포트폴리오가 고도화되고 있다. 

이에 사업본부별로 경영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정예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본부의 성장을 지원하고 전사 차원의 미래준비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본사 직속으로 CX센터가 신설된다. CX센터는 고객경험여정(CEJ) 전반에 이르는 총체적·선행적 고객경험 연구 강화, 전략 및 로드맵 제시,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혁신과 상품·서비스·사업모델 기획 등을 총괄하게 된다. 센터 산하에 CX전략담당을 둬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지향점과 핵심과제를 발굴·추진한다. 디자인경영센터 산하 LSR연구소는 LSR고객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해 CX센터로 이관된다. 

플랫폼사업센터는 본사와 사업본부에 분산돼 있던 LG 씽큐의 기획·개발·운영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센터장은 정기현 부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정 부사장은 지난 9월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으로 합류한 인물로 이베이, 구글, 메타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구매·SCM경영센터는 생산기술원 산하 생산기획담당 기능을 넘겨받아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역할을 확대한다.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는 생산, 구매, SCM 등 오퍼레이션 전반에 걸쳐 역량 및 시너지 강화를 주도하고 DX 기반의 근원적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각 사업본부의 의사결정 체제는 더욱 강화된다. 미래 역량을 제고하고 사업간 시너지 창출을 고려할 수 있도록 이들의 권한과 책임을 높였다. 

H&A사업본부는 개별 제품의 관점을 넘어 제품 사용자가 경험하는 종합적 가치를 고려하고 콘텐츠·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리빙솔루션사업부, 키친솔루션사업부로 바꾼다. 

HE사업본부는 HE연구소 산하에 인도네시아개발담당을 신설해, 해외 연구개발과 거점 생산기지간 효율 및 시너지를 강화한다.

VS사업본부는 산하에 전장부품 통합 오퍼레이션 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VS오퍼레이션그룹을 신설해 구매, 생산, SCM 역량과 시너지를 강화한다.

BS사업본부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 가속화를 위해 사업본부 직속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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