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출신으로 생활용품·럭셔리화장품·음료 등 두루 경험
생활용품시장 1등·후 연매출 2조원 돌파 등 사업 성과 견인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LG그룹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이정애 부사장이 LG생활건강의 대표로 낙점된 것.
한한령,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올해 부진했던 LG생건은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 부사장에게 키를 넘겨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LG생건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음료부문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애 부사장을 CEO로 내정하고, 기존에 법인장을 맡고 있는 오상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뷰티 사업부장으로 보임하는 등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정애 신임 사장은 1986년 3월 이화여대 경제학과 졸업 후 LG생건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했다. 생활용품 분야에서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 2015년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 2018년 리프레시먼트 사업부장을 차례로 맡아오며 전체 사업을 두루 경험한 만큼 LG생건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LG생건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디테일한 면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등 여성 경영인으로서 강점이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서 역량도 탁월해,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해 각 사업의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활용품 사업부장 선임 이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어려운 사업환경을 뚝심있게 헤쳐왔고,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에 LG생건은 생활용품 시장 1등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와 같은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가운데 후는 2016년 단일 화장품 브랜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 사장은 2019년 음료 사업을 맡은 뒤에는 소비트렌드에 발맞춘 제품 육성과 적극적인 마케팅, 유연한 채널 전략을 통해 성장을 견인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 캠페인과 함께 온라인, 배달음식 채널을 확대해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 주요 브랜드들이 지속 성장했다.
한편 지난 18년간 LG생건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대표에서 내려오게 됐다. 후진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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