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가성비 전략 앞세워 올해 1~7월 전기차 판매량 세계 2위

현대차, 야심작 아이오닉 6로 역전 준비

BYD와 파트너십 선택한 쌍용차, ‘제2의 아이오닉’ 노린다

지난 7월 21일 BYD가 일본에서 발표한 신형 전기차 SEAL, BYD-ATTO3, DOLPHIN, 모델. 사진.BYD USA
지난 7월 21일 BYD가 일본에서 발표한 신형 전기차 SEAL, BYD-ATTO3, DOLPHIN, 모델. 사진.BYD USA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중국계 글로벌 전기자동차 브랜드 비야디(比亞迪·BYD)가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전기차 대세에 합류하기 위한 생존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이오닉 6를 출시하며 맞대응을 선언한 반면 쌍용자동차는 BYD와의 동맹으로 전기차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등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21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의 ‘왜 BYD의 성장에 주목하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BYD는 올해 1∼7월 전기차 판매량 41만대를 기록하며 62만9000대를 기록한 테슬라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BYD는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로 지난 2003년 1월 23일 모회사인 비야디가 시안친촨자동차(西安秦川汽车) 인수를 통해 자동차사업에 진출하면서 설립됐다.

이후 F3 등 중대형 세단을 내세워 연간 50만대가량을 꾸준히 판매해온 BYD는 최근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을 선언하고 지난 3월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BYD는 지난 2010년부터 전기버스 생산에 본격 착수해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1위 전기버스 기업이 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BYD가 전기차 대중화에 필요한 기반을 전방위적으로 구축한 성장전략이 주요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안전성과 저비용을 내세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개발하고, 구동 모터·인버터 등 전동화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직접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BYD가 완성차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낮은 가격에도 양호한 품질을 제공하는 가성비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저비용 전기차의 위탁 생산자로 거듭나거나 다른 완성차업체와의 공동개발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증대할 가능성 역시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7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6의 모습. 사진.현대차기아
지난 7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6의 모습. 사진.현대차기아

이러한 BYD에 가장 민감한 것은 현대차다. 애초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 비전 하에 수소차 조기 상용화를 꿈꿨으나, 여의치 않아 전동화 전략을 내세워 현 대세인 전기차 시장 확대에 합류한 상태다.

최근 출시한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6가 그 예다. 아이오닉 6는 전작과는 달리 세단형으로 출시된 첫 모델로서 SUV형으로 출시된 아이오닉 6와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오닉 6에 대한 구체적 판매목표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세밀히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출시 전 사전계약 기간 동안 반응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오닉 6는 전작에 비해 날렵하고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 형태로 제작돼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도 한층 진보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소비효율(전비)도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 공기저항계수 역시 상당히 낮은 만큼 1회 충전 주행거리(롱레인지 모델 기준) 역시 전작인 아이오닉 5의 458km에 비해 524km로 크게 향상됐다.

또한 업그레이드 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아이오닉 5에서는 내비게이션에만 적용 가능했던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합 제어 장치·서스펜션·브레이크 등 훨씬 폭 넓은 부분까지 확대 적용 가능하게 됐다.

이렇게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챙겼음에도 전 트림에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수령이 가능한데다 일부 트림의 경우 보조금 100% 수령도 가능한 5500만원 미만의 가격대가 책정됐다는 점 역시 아이오닉 6의 강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오는 2023년부터 발효될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손해를 다소 감수하기는 하겠지만,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6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21일 쌍용자동차는 친환경 미래차 시장 대응을 위해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인 BYD사와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사진.쌍용자동차
지난 2021년 12월 21일 쌍용자동차는 친환경 미래차 시장 대응을 위해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인 BYD사와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는 현대차처럼 맞불작전보다는 동맹을 택했다. 쌍용차는 BYD와 손을 잡고 전기차 시장에서 제 2의 아이오닉 시리즈가 될 신형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1년 12월 전기차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MOU(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향후 배터리 팩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을 공동 개발하는 등 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쌍용차는 BYD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핵심 부품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전기차 개발 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시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쌍용자동차는 BYD사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급격한 전동화에 대비한 회사의 친환경차 전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라며 “장기적으로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수급과 첨단 전기·전자 통합기술이 적용된 신차 개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헌성 기술연구소장 역시 지난 7월 토레스 개발자 간담회서 BYD와의 협력 이유에 대해 “배터리 부문에서 BYD가 글로벌하게 마켓셰어도 높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은 계속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다수의 연구원을 BYD에 장기 파견해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BYD와 2023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인 배터리는 토레스 기반 전기차 프로젝트, ‘U100’에 탑재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앞으로 전기차화에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며 국내와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며 “BYD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핵심 부품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전기차 개발 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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