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규 회원 수 20만3000명...카드사 1위 기록
애플페이 출시 효과...지난해 부진했던 순이익 개선될까

애플페이/사진=현대카드 제공
애플페이/사진=현대카드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3월 21일 애플페이 출시 이후 신규 회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월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20만3000명으로 전업 카드 8개사(신한·BC·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KB국민카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현대카드의 전월 신규 회원 수(11만6000명)의 2배 수준으로 애플페이 독점 효과가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의 뒤를 이어 KB국민카드(14만9000명), 신한카드(13만6000명), 삼성카드(12만7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효과 눈에 띄네

직전 달 신규 회원수와 비교하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월 신규 회원 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KB국민카드로 14만8000명이 유입됐다. 이어 삼성카드(14만5000명), 신한카드(12만1000명), 롯데카드(11만7000명), 현대카드(11만2000명)로 집계됐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21일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제휴를 시작했다. 현대카드가 발급한 비자, 마스터카드, 국내 전용카드 고객들은 아이폰, 애플워치 등에 설치된 지갑 앱에 현대카드를 추가하면 온·오프라인 가맹점, 인앱 결제 시 애플페이로 결제 할 수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11일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에 현대카드가 꽂힌 사진과 함께 “애플페이 론칭 3주째”라며 “가입토큰수(신용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 1토큰=1가입자 )는 200만 돌파, 가입자 이용률은 60%, NFC 단말기는 품귀현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애플페이를 먼저 써보려는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현대카드의 가입자 수도 동반 상승한 걸로 분석된다.

애플페이의 인기 요인은 편의성이 첫 손에 꼽힌다. 특히 애플페이는 결제 속도 면에서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 애플페이가 채택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은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에 비해 결제 속도가 빠른 편이다. 애플페이는 NFC 결제 단말기 근처에서 전원 버튼을 두 번 눌러 애플페이 결제를 활성화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또 애플페이는 암호화된 토큰을 기기 내에 저장하는 방식이라 별도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사용이 가능하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순이익 기준 업계 5위에 그쳤던 현대카드의 분위기가 애플페이 출시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 기세대로라면 현대카드의 회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순이익 5위...올해는 애플페이 효과로 Big3 진입?

현대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254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5위에 그쳤다. 특히 현대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3141억원) 대비 19.1% 줄어들면서 롯데카드에 4위 자리를 내줬다. 순이익 1위는 신한카드(6446억원), 2위 삼성카드(6223억원), 3위 KB국민카드(3830억원) 순이었다.

다만 현대카드는 순이익 감소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증가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위험자산의 취급을 축소해 순이익이 줄어들었을 뿐“이라며 “애플페이 출시 이후 가입자 수, 신용판매 취급액이 모두 증가 추세로 전환된 만큼 올해 순이익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애플페이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입자 수와 신용판매 취급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용판매 취급액은 2021년 대비 17.4% 증가한 131조3664억원, 신용카드 가입자 수는 8% 증가한 1073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 애플페이 결제시 내야하는 수수료 등으로 인해 현대카드의 회원수 증가가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카드의 경쟁 카드사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영향으로 카드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용판매 취급액이 늘어나는 만큼 애플페이 수수료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현대카드의 실적이 증가하긴 하겠지만 기대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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