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IPO 기반 926억원 규모 공모총액 집계
대형 IPO 상장 철회로 실적 없는 증권사 나와

사진. 한국투자증권.
사진. 한국투자증권.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증권시장의 불황으로 대어급 IPO(기업공개) 일정이 연기 또는 철회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알짜배기 중소형사의 IPO를 연이어 주관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형 비상장사들의 IPO가 현저히 감소한 가운데, 중소형 IPO에 집중하는 전략적 접근으로 올해 1분기 기준 900억원이 넘는 공모총액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증권업계 내 IPO관련 실적 또한 중소형 비상장사 부문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개월 동안 한국투자증권은 3개의 IPO 공모에 성공하며 926억1700만원 규모의 공모총액을 기록, 증권업계 내 1위 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IPO 대어’로 평가받던 오아시스의 상장 철회라는 악재에도 나노팀 등의 3개 중소형사 상장을 통해 900억원이 넘는 공모액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4년부터 비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임을 운영하는 등 네트워크를 유지해와 IPO 주관사들 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1분기의 IPO 실적이 타 증권사 대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IPO 시장의 변수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고객사들의 IPO 공모일정을 이끌어내는 데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 뒤를 이어 티이엠씨의 상장을 주관한 한화투자증권이 2위로 올라섰다. 한화투자증권으로서는 이번 상장을 통해 504억원 규모의 공모액을 달성했는데, 특히 약 10년 만에 단독 상장 주관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키움증권은 꿈비, 샌즈랩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488억원 규모의 공모액과 함께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시키며 공모주 실적 1위를 차지한 KB증권은 올해 단 한건의 IPO도 주관하지 못 했다. 특히, 현재까지 상장 주관 업무를 맡은 기업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곳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IPO시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IPO시장의 전통적 강자로 불려왔던 NH투자증권 또한 올해 대형 비상장사들의 연이은 상장 일정 철회로 인해 아직까지 IPO 주관 실적이 없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던 대어급 비상장사인 오아시스, 컬리, 케이뱅크 등은 수요 예측 단계 등에서 예상 시가 총액이 저평가돼 상장 일정을 철회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도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 비상장사들을 통한 상장 주관 실적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증권사일수록 대형 비상장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수료 수익이 적은 중소형 비상장사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지만, 올해는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비상장사들의 경우, 예상 시가 총액이 저평가된다면 IPO 일정을 철회한 뒤 시장의 안정기에 상장계획을 진행하는 것이 회사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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