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분석 후 AI가 원격제어…다양한 보행로봇에 적용 가능

SK텔레콤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AI로봇키트’를 20일 출시했다. 직원들이 AI로봇키트를 시험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AI로봇키트’를 20일 출시했다. 직원들이 AI로봇키트를 시험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텔레콤이 업계 최초로 로봇에 부착하는 키트 형태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였다. 회사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버티컬 영역에서 AI 로봇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I 서비스 상용화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넓히겠다는 회사의 전략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20일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비전 AI 기술로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AI로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AI로봇키트를 출시했다. AI로봇키트는 컴퓨터, 전후방 카메라, 5G모뎀, 스피커·마이크 등으로 구성된 직사각형 박스 형태로 제작됐다. 전후방 카메라의 영상을 고화질로 전송해 분석한 뒤 로봇의 임무 수행과 원격 제어를 지원하는 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시판중인 보행로봇 개발사들은 대부분 로봇의 원활한 움직임과 같은 하드웨어 개선에 집중하기 때문에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어려워 보행로봇 확산이 더딘 상황“이라며 “로봇에 부착할 경우, 화재 감시 등 다양한 용도로 로봇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발전회사에서 가스유출을 24시간 감지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검토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다. 로봇만 구매할 경우 원격제어가 불가능하고 가스감지 센서와의 연동이나 영상 모니터링이 되지 않아, 관련 솔루션이 개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AI로봇키트는 소형 키트 제품으로 기존 로봇에 장착해 풀HD급 고화질 AI영상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 많이 판매된 유니트리 로봇에 우선 적용됐으며, 그 외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제공하는 타사 로봇들도 연동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인 유명 로봇 패키지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가성비가 높다. 해외 유명 제품의 경우 고가의 로봇에 관제기능이 포함된 소프트웨어까지 구매하면 2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SK텔레콤의 AI로봇키트 패키지는 약 4000만원 이내에 구매할 수 있다.

AI로봇키트 영상관제 시스템 구성도. 자료. SK텔레콤.

기존 보행로봇을 화재 예방, 유해가스 감지, 실내공간 3D 측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고성능 유해가스감지기, 열화상 카메라, 실내공간 3차원 정밀 측정 프로그램을 갖췄으며, 이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의 영상관제 시스템에서 드론과 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로봇도 동시에 제어 가능해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AI로봇키트 영상관제 시스템은 AI로봇키트를 부착한 보행로봇, 관제 서버, AI영상관제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화재가 의심되는 현장에 AI로봇키트를 장착한 보행로봇을 원격 조정해 보내고 내장된 전후방 카메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무선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제센터 내에 있는 관제 서버로 보낸다.

서버와 광케이블로 연결된 AI영상관제 시스템에 전달된 영상은 관제센터 내에 있는 AI영상분석 시스템에서 로봇 제어 화면과 다수 로봇들과 드론, 바디캠 등에서 촬영한 최대 16개 채널의 고화질 영상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대처할 수 있다. 

국내 4족 보행로봇 시장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24시간 활용이 가능해 도입을 희망하는 곳은 많지만 고가의 가격에 비해 활용처가 많지 않아 일부 대기업, 대학교, 공공연구기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로봇키트와 유니트리 로봇 패키지를 오는 23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드론쇼 코리아 2023’에서 첫 공개한 뒤, 매년 2배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커피로봇은 대형 카페전문점과 함께 기획하는 등 협력을 통해 향후 5년내에 국내 커피로봇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올라 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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