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남은 국내 지속가능채권 1조2000억원
최근 해외서도 6억 달러 발행
자금조달 및 금융배출량 감축 효과

우리은행 본점. 사진. 우리금융.
우리은행 본점. 사진. 우리금융.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우리은행이 국내외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자금조달의 용이성과 탄소중립 달성에도 영향을 주면서 앞으로도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채권 플랫폼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행한 만기도래 이전 국내 지속가능채권 발행액은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적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부문에 한정해 발행대금을 사용하는 채권이다. 녹색채권, 사회적 채권 등 타 ESG 채권에 비해 사용처가 포괄적이기에 ESG 경영을 선언한 은행들이 자금 조달 시 주로 채택한다.

우리은행은 국내외 채권 시장에서 꾸준히 ESG 채권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 첫 원화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외화채 시장에서도 매년 ESG 채권을 발행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주로 사회적기업·저소득층·신재생에너지 사업 대출금으로 활용했다. 지속가능채권 2022년 사후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속가능채권으로 조달한 3조1794억원 가운데, 사회적기업 대출 1조4596억원(45.9%)과 저소득층 대출 7891억원(24.8%),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발전) 4795억원(15%) 등에 사용했다.

최근에는 해외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SG 채권을 찾는 해외 투자자들이 많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계속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6억 달러(약 7500억원) 규모 달러화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이 역대 발행한 해외 ESG 채권 중 최대 규모다. 이번 달러화 채권의 경우 수요예측에 88억 달러의 주문이 쌓이는 등 역대 최대 흥행을 거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연초효과와 우량 신용등급의 민간 금융기관이라는 점이 호응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조달 자금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SG채권 조달자금, 녹색 PF·기업 대출·투자 시 금융사 탄소중립에도 '긍정적'

이 같은 지속가능채권 발행은 자금조달뿐 아니라, 지주사인 우리금융 탄소중립 달성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재생에너지·전기차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온실가스 절감 기업에 투자 혹은 대출할 경우 '금융배출량' 감축에도 긍정적이다.

금융배출량은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출 또는 투자를 실행할 때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한다. 

금융배출량은 금융사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90%이상을 차지하기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라면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미국 SEC, 유럽연합 등 ESG 공시 표준을 마련 중인 해외서는 스코프3(기타 간접 온실가스배출량)를 투자 리스크로 보고, 사업보고서와 지속가능보고서 내 공시 항목으로 도입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스코프3는 금융업종에서 금융 배출량을 뜻한다. 

ESG투자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ESG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이 온실가스 감축, 순환경제 전환 등 실제 친환경 경제 활동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나 기업에 투자할 경우 금융배출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탄소중립 목표인 '플랜제로(Plan Zero) 100'을 내걸고, 2050년까지 그룹 내부와 자산포트폴리오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ESG 금융(ESG 관련 대출·채권·PF 등)으로 100조원 지원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자금조달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지속가능채권 등 ESG 채권 발행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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