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코리아, 8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
관련 업체 집결…전기차 기술·솔루션 총망라
현대차·기아·LG전자·한국타이어·금양 등
국내 주요 기업 참가…최신 EV 기술 각축전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현대자동차 전시장에 비치된 현대차 중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아이오닉 5'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구경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김현일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현대자동차 전시장에 비치된 현대차 중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아이오닉 5'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구경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김현일 기자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새로운 전기차는 없었지만 신기술은 차고 넘쳤다. 코엑스에서 개최 중인 ‘EV(Electric Vehicle, 전기차) 트렌드 코리아’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대표 전기차 기업인 현대자와 기아를 비롯해 LG전자와 LG유플러스(LGU+)를 비롯해 다양한 중견, 스타트업들이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인 전기차 충전기와 충전 솔루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기술들을 선보였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환경부 주최로 열리고 있는 ‘EV 트렌드 코리아’에는 다채로운 전기차 기술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개최 이튿날이었음에도 불구, 입구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실감케 했다. 행사는 이날까지 진행된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현대자동차 전시장에 비치된 전기차 효율성 비교 전시. 주중 출퇴근 거리를 34km, 주말 이용거리를 66km로 설정했을 때 5년 간 최대 948만원의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김현일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현대자동차 전시장에 비치된 전기차 효율성 비교 전시. 주중 출퇴근 거리를 34km, 주말 이용거리를 66km로 설정했을 때 5년 간 최대 948만원의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김현일 기자

현대차·기아, 전기차 강점 홍보 선봉

현대차는 EV 에브리(Every) 케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매부터 중고차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생애 주기에 맞춘 서비스와 혜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로드맵으로 구현했다.

또한 내연기관 차량과 주행거리 대비 유지비용 비교 체험을 통해 전기차 고객이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기자의 경우 주중 출퇴근 거리를 34km, 주말 이용 거리를 66km로 설정했는데, 5년간 차를 탔을 때 최대 948만원의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기아 전시장에 비치된 기아 경형 전기차 '레이 EV'를 구경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김현일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기아 전시장에 비치된 기아 경형 전기차 '레이 EV'를 구경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김현일 기자

기아는 자사의 전기차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공간 및 신기술 △지속가능성을 각각 주제로 하는 3개의 전시 공간(존)을 마련해 고객들을 맞았다. ‘전기차 충전’ 존에서는 레이 EV의 경제성과 기아 EV멤버스 고객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충전 프로그램을 소개되고 있었으며, ‘공간 및 신기술’ 존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구매한 디지털 사양이 EV9에 무선으로 적용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다. ‘지속가능성’ 존에서는 EV6 GT-line 모델과 함께 폐플라스틱이 기아의 차량용품으로 자원화되는 과정을 전시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LG전자 전시장에서 관계자가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모습. 관람객들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매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김현일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LG전자 전시장에서 관계자가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모습. 관람객들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매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김현일 기자

LG전자·LG유플러스도 충전경쟁 합류

하지만 가장 치열했던 분야는 전기차 충전 관련 분야였다. 수많은 업체가 다양한 충전기와 시스템을 들고나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전시장 입구에 자리 잡은 LG전자는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 충전기 전체 라인업(7kW 완속 충전기, 100kW∙200kW 급속 충전기 2종)을 최초로 들고 나와 주택, 상업 공간, 충전소 등 다양한 쓰임새에 최적화된 제품들과 충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해당 충전기들은 영하25도 추위와 영상 40도 무더위에서도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고, 최대 IP65 등급의 방수∙방진 및 IK10 내충격 등급을 획득하는 등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LG유플러스 전시장에 비치된 '케이블 업 충전 시스템'. 사진 중앙 좌측 하단의 단말기와 그 위의 직사각형 모양의 긴 케이블 충전 시스템 3개, 그리고 우측 상단의 충전기가 한 세트를 이루고 있는 구성이다. /사진=김현일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LG유플러스 전시장에 비치된 '케이블 업 충전 시스템'. 사진 중앙 좌측 하단의 단말기와 그 위의 직사각형 모양의 긴 케이블 충전 시스템 3개, 그리고 우측 상단의 충전기가 한 세트를 이루고 있는 구성이다. /사진=김현일 기자

LG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인 ‘볼트업(Volt UP)’은 천정에서 충전 케이블이 내려오는 ‘케이블 업(UP) 충전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충전기 설치를 위한 바닥 면적이 필요 없는 데다 1대의 충전기를 총 4구간의 주차 구역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 천장에 설치가 되기 때문에 충전 단자의 오염이나 침수도 방지한다.

‘로드 밸런싱’ 기술을 통해 적은 전기 용량으로 총 3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것도 특징. 가장 먼저 연결된 차량이 7kWh(킬로와트시), 나머지 두 차량이 3kWh로 충전되다가 첫 차량이 끝나면 그다음 연결 차량이 7kWh로 충전되는 방식으로, 적은 전력량을 사용해 여러 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게 제작됐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모던텍 전시장에서 모던텍의 로봇충전기(두산로보틱스 제품)가 현대자동차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에 플러그를 꽂은 모습. /사진=김현일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모던텍 전시장에서 모던텍의 로봇충전기(두산로보틱스 제품)가 현대자동차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에 플러그를 꽂은 모습. /사진=김현일 기자

‘모던텍’의 무인 로봇 충전기 ‘모던보이’에도 많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머물렀다. 충전 버튼을 누르면 협동 로봇(두산로보틱스 제품)이 차량을 충전해 주는 식인데, 로봇팔이 충전기를 집어 전기차에 꽂고 작업을 시작하는 데까지 1분 정도가 걸렸다.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으나 차량 충전구를 생각보다 잘 찾아서 움직이는 점은 신기했다. 다만 협동 로봇과 이를 움직일 레일이 필요한 만큼 추가적인 비용 투입이 불가피해 일반 충전소가 아닌 장애인 시설이나 주차장 내의 장애인 구역 등에 설치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라고.

‘워터’의 경우 ‘3초 충전’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만 꽂으면 바로 충전이 진행되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애플리케이션 회원에 한해서 최초 1회 충전이 끝날 경우 자동 충전 서비스 등록이 되며, 다음 충전부터는 충전소에 도착해 커넥터만 꽂으면 자동으로 급속충전이 진행된다는 것이 이 서비스의 골자. 충전이 종료되면 등록된 카드로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한국자동차환경협회 전시장에 소형 벽면 거치형 전기차 충전기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현일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한국자동차환경협회 전시장에 소형 벽면 거치형 전기차 충전기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현일 기자

충전사업자 80곳 넘어…혼란 우려도

하지만 이렇게 사업자가 다양한 만큼 사용자들의 혼란도 가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겼다. 실제로 전기차를 탔을 때 충전 플러그 규격이 다른 것은 물론, 충전기별 운영 사업자가 다른 만큼 사전에 등록을 하지 않으면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불편함을 경험했던 적이 있기 때문.

현장에서 만난 한 전기차 충전기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10월쯤 환경부에서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을 다 불러 모았다. 각각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이 회원제를 다 통합하라는 취지에서 불러 모은 것인데, 그 자리에 모인 사업자만 86개였다. 많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기업체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 때까지 살아남는 것 역시 큰 과제. 결국 이들 중 누가 먼저 편리하고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소비자를 확보하느냐가 생존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충전기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금 1위 사업자인 SK일렉링크를 포함해 돈 버는 사업자는 단언컨대 아무도 없다. 지금은 인프라를 깔아야 하는 단계라 다들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라며 “국내 전기차 보급률이 이제 전체 차량 대수 대비 2%인데, 유럽이나 미국처럼 보급률이 한 6~7% 정도는 나와야 흑자를 내는 사업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금양 전시장에 비치된 '4695' 원통형 배터리. 테슬라의 4680 배터리 대비 높이가 15mm 높아 용량이 큰 것이 특징. 아직 양산단계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진=김현일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금양 전시장에 비치된 '4695' 원통형 배터리. 테슬라의 4680 배터리 대비 높이가 15mm 높아 용량이 큰 것이 특징. 아직 양산단계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진=김현일 기자

금양·한국타이어, 틈새시장 ‘집중’

이외에도 틈새시장을 공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기업들도 존재했다. 전시회 하루 전인 지난 5일 4695(지름 46mm, 높이 95mm) 원통형 배터리를 발표하며 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금양, 그리고 전시장 내 유일한 타이어 브랜드였던 한국타이어가 그 주인공들.

금양의 4695 배터리는 테슬라의 차세대 제품인 4680(지름 46mm, 높이 80mm) 배터리 대비 용량이 소폭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금양에 따르면 테슬라 제품 대비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개수가 260개 이상 적어 셀 관리 난이도가 더 쉽고, 무게가 가벼운 데다 완충 시간 역시 테슬라 대비 10분가량 빠르다고. 또한 4695 배터리를 만들 수 있으면 4680 배터리 역시 만들 수 있게 되는 만큼 자연스레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될 거라는 것이 금양의 설명. 

금양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직 (4695 배터리는) 계약이 되지 않았을뿐더러 계약이 됐다고 해도 말씀드릴 수 없다. 이제 개발이 돼서 보도 자료가 나가서 아직 샘플 테스트도 안 했다. 이제 해야 한다”라며 “양산 계획은 내년 하반기부터 잡고 있는데 수율은 언제까지 잡겠다 이런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한국타이어 전시장에 비치된 아이온(iON) 포뮬러E(F1 전기차 버전) 경기용 타이어(왼쪽)와 친환경 소재가 45% 적용된 아이온 타이어(오른쪽). /사진=김현일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내부 한국타이어 전시장에 비치된 아이온(iON) 포뮬러E(F1 전기차 버전) 경기용 타이어(왼쪽)와 친환경 소재가 45% 적용된 아이온 타이어(오른쪽). /사진=김현일 기자

한국타이어는 세계 최초 풀 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공개하며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해당 제품군은 △소음 및 마모도 감소 △큰 전기차의 큰 초기 회전력을 뒷받침할 그립력과 핸들링 강화 △회전 저항 절감으로 높아진 전비 효율 등이 특징이다. 또 일반 차 대비 배터리가 탑재돼 무거운 전기차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서는 타이어가 딱딱해지는데, 그러면 타이어가 더 빨리 닳게 되는 만큼 특별한 재료 배합을 적용하거나 내부 구조 강성을 높이고, 접지면적을 균일하게 만드는 등의 작업으로 보완도 했다고. 

이외에도 재활용 소재 및 재사용 가능 소재를 45% 활용해 만들었다는 타이어에도 눈길이 갔다. 친환경 소재다 보니 기존 타이어들 대비 마모도가 높아지는 등의 성능 하락이 있지 않을까 싶었으나 이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는 사실 친환경성보다 운전 시 성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성능 저하가 있을 정도로 친환경 소재를 쓰는 방향으로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라며 “알기로는 (재활용·재사용 소재 활용도를) 60%까지도 올리려고 검토를 하고 있는 걸로 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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