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로 이은미 전 대구은행 CFO 유력
흑자 유지, 주담대 출시 등 과제 산적

사진=토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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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토스뱅크가 '포스트 홍민택' 체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홍 대표의 임기가 한 달 가량 남았지만 연간 흑자 달성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 등 향후 과제가 산적한 만큼 차기 대표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토스뱅크의 차기 대표·행장으로 DGB대구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이은미 전 경영기획본부장(상무)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은미 전 본부장은 최근 회사에 사직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 15일 사임의사를 밝힌 홍 대표의 후임 선정을 위한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행장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본부장이 선출 과정을 거쳐 오는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경우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유명순 씨티은행장, 강신숙 Sh수협은행장에 이어 네 번째 여성 은행장이 된다.

이은미 전 DGB대구은행 CFO/사진=DGB대구은행 제공
이은미 전 DGB대구은행 CFO/사진=DGB대구은행 제공

1973년생인 이 전 본부장은 SC싱가포르에서 재무 매니저를 지낸 후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HSBC 서울지점, HSBC홍콩 지역본부 아태지역 총괄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대구은행 최초의 여성 CFO로 영입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대구은행 최초의 여성 CFO로 영입되면서 금융업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CFO로서 성과도 탁월했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해 7월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이 만든 '시중은행 전환 태스크포스팀(TFT)'의 공동 의장으로 선임돼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토스뱅크는 이 전 본부장의 재무전문가로서 능력 뿐만 아니라 신사업 추진 능력 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대표가 정점에서 물러나는 것은 이 전 본부장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사임을 발표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982년생인 홍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산업공학과 졸업 후 IBM과 딜로이트를 거쳐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 업무를 맡은 바 있다. 2017년 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해 2021년 1월 토스뱅크 준비법인 대표를 맡았다.

실제 토스뱅크는 홍 대표의 지휘 아래 출범 이후 21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첫 월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작년 3분기엔 당기순이익 8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흑자도 냈다. 

또 지난달 기준 고객 수 900만명을 돌파하며 1000만명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수신 잔액에서는 23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2위 케이뱅크(19조6000억원)를 앞서기도 했다. 최근 출시한 외환 서비스도 출시 3주 만에 60만 계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전 본부장은 이 같은 경영 성과를 이어 받아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을 최대 목표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범 이후 연간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는 토스뱅크는 올해를 적기로 보고 있다.

주담대 출시도 이 전 본부장의 큰 과제 중 하나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내놨지만 아직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지 않다. 주담대는 신용대출 대비 취급액이 크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주담대를 취급할 경우 이자수익을 늘리고 자본적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가 공격적인 주담대 확대를 통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토스뱅크도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주담대 출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홍 대표가 해결하지 못한 건전성 개선도 시급하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상승하고 있는 것. 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NPL 비율은 1.27%로 전년(0.23%) 동기 대비 1.04%p(포인트) 올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직 차기 대표 선임 여부와 관련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얘기는 없다"며 "곧 인선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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