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心 훔친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
300만 유튜버 '슈카' 참석, 홍민택 대표의 솔직한 답변도 인상적

심민현 금융팀 기자
심민현 금융팀 기자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한 토스뱅크가 전통적으로 다소 보수적인 느낌이 강한 기존 금융 업계의 문법을 깨고 혁신적인 변화와 젊음으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붐이 일면서 2030 중심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을 넘어 이른바 금융 업계의 새로운 중요 고객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오랜 시간 40~50대 중장년층 위주의 마케팅을 해왔던 시중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MZ세대가 선호하는 광고모델 기용, 비대면 활성화 등 MZ세대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그럼에도 금융 업계의 실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현장에 가보면 여전히 특유의 보수적이고 딱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자 역시 지난해 한 시중은행의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1시간 내내 경직된 현장 분위기 탓에 불편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반면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토스뱅크의 외환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현장과는 180도 달랐다. 먼저 장소 선정부터 남달랐다. DDP는 그동안 페라리, BMW, 반클리프 아펠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선택했던 행사장이다. 그만큼 규모도 방대했고 행사 시작부터 토스뱅크의 혁신을 위한 노력을 톡톡히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특별 게스트의 존재감이었다. 어려운 경제를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 설명해 MZ세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구독자 300만명에 육박하는 유튜버 '슈카'와 구독자 50만명인 여행 유튜버 '쏘이'가 행사 초반에 등장했다.

특히 행사장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기자 뿐만 아니라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도 상당수 참석했다는 부분이다. 그들은 슈카와 쏘이가 등장하자 연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슈카는 토스뱅크의 외환 서비스 출시로 복잡하고 접근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 외환 투자에 대해 MZ세대를 비롯해 개인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화 100% 포트폴리오는 아무리 잘 짜더라도 글로벌 시대에서 불안정할 수 있다“며 “토스뱅크의 외환 서비스가 주식 거래 시스템처럼 쉽게 만들어져 접근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쏘이는 배낭 여행을 즐기는 MZ세대에게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는 정말 기다렸던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여행을 준비하면서 환전하러 은행에 가야 하는 시간 확보, 은행별 수수료 및 우대이율 비교 등 복잡하고 수고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며 “토스뱅크의 외환 서비스를 통해 이같은 니즈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토스뱅크의 외환 서비스는 외화통장 하나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국내 금융사 최초로 살 때도, 팔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오른쪽 첫번째)/사진=심민현 기자
지난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오른쪽 첫번째)/사진=심민현 기자

이후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참석한 기자들과의 Q&A(질의 응답) 시간에도 토스뱅크 행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젊음이 느껴졌다. 현장 즉흥 질문을 10개 가까이 받고 홍 대표의 답변 역시 요즘 MZ세대처럼 솔직하고 시원시원했다. 실제 홍 대표는 1982년생으로 MZ세대에 속한다. 

환전 수수료 100% 무료와 관련, 역마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홍 대표는 답변을 직원에게 미루지 않고 “외환 서비스는 수수료뿐 아니라 스프레드, 외화 운용 등 방대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며 “반대 방향의 비즈니스를 키워서 이익을 확보해 역마진이 아니라 비이자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추가 질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영업비밀’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토스뱅크가 MZ세대 입장에서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외환 서비스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출시 행사부터 단단히 준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4일 기준 외화 통장 계좌수가 30만좌를 돌파했는데 이 중 MZ세대의 연령별 비중이 60~7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토스뱅크는 이번 외환 서비스 행사뿐 아니라 그동안에도 MZ세대를 위한 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은 지난해 8월 출시한 자유적금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6월 정부가 청년층 자산 형성 기회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최대 6% 금리의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했지만 5년이라는 긴 만기 기간과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 등의 이유로 MZ세대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자도 가입을 고민했지만 큰 메리트가 없어 뜻을 접은 바 있다.

토스뱅크는 이 틈을 파고들어 2개월 후 복잡한 조건을 충족할 필요없이 매달 꾸준히 저금하면 우대금리를 포함 최고 연 5%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토스뱅크 자유적금'을 출시했다. 우대금리 조건도 자동이체 밖에 없어 접근하기가 수월하다. 실제 토스뱅크 자유적금 가입 고객 가운데 MZ세대는 60%에 육박했고 고객 3명 중 1명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혹자는 행사 하나 가지고 뭘 이리 유난을 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외환 서비스 행사를 통해 토스뱅크의 MZ세대를 향한 진심과 향후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봤다. 

토스뱅크가 현실에 안주했다면 당장 큰 수익을 가져다주기 힘든 MZ세대를 위한 노력을 쏟지 않았을 것이다. 미래를 향한 혁신은 빠른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다만 성공하기 시작하면 성장 속도는 몇 배로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토스뱅크의 미래를 향한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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