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균연봉 1억3600만원, KB국민∙우리 '압도'
인뱅 3사 중에서도 최고...카뱅∙케뱅 모두 감소
'포용금융 외면하고 연봉만 올린다'는 지적도

사진=토스뱅크 제공
사진=토스뱅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연일 '포용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토스뱅크 임직원 평균연봉이 시중은행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돼 일각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치를 달성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역대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임직원 평균연봉이 감소해 토스뱅크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스뱅크 평균 연봉 1억3600만원, 인뱅 3사 '최고'

12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연봉은 1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1900만원)보다 1700만원 늘어난 수치다. 임직원 평균 성과보수액도 전년(867만원)보다 2.49배 늘면서 1명당 약 2165만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388명에서 520명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높은 상승률을 바탕으로 토스뱅크의 평균연봉은 주요 시중은행을 압도했다. KB국민은행 임직원 1만6297명은 지난해 평균 1억18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우리은행 임직원 1만3729명은 평균 1억1200만원을 받았다.

토스뱅크를 제외한 인터넷은행 3사 평균연봉이 모두 감소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임직원 평균연봉은 1억300만원으로 전년(1억4600만원)보다 4300만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1395명에서 1560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임직원 연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이 전년 대비 줄면서 전체 보수총액이 감소한 데 비해 인력은 증가하면서 평균 보수액의 소폭 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임직원들은 평균적으로 전년보다 700만원 낮은 8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489명에서 562명으로 늘었다.

토스뱅크의 작년 실적을 살펴보면 평균연봉 상승이 어느 정도 납득될 여지는 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21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첫 월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작년 3분기엔 당기순이익 8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흑자도 냈다. 

또 지난 1월 기준 고객 수 900만명을 돌파하며 1000만명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수신 잔액에서는 23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경쟁사 케이뱅크(19조6000억원)를 앞서기도 했다.

홍민택 대표는 지난 1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아직 발표되지 않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경영 성과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결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4분기도 흑자 기조가 견고히 유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익 성장이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고 당분간은 토스뱅크의 이익과 자산 크기가 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 외면하고 연봉만 올린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성적표를 보면 '임직원 평균연봉만 높이고 금융약자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금융당국은 2021년 인터넷은행이 금융 취약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토스뱅크는 단 한번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작년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KCB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비중(잔액)은 토스뱅크 31.5%(3조700억원), 카카오뱅크 30.4%(4조3000억원), 케이뱅크 29.1%(2조3000억원)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3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는 토스뱅크 44%,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였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출범 이후 목표치를 달성한 적이 없다. 

2021년 10월 출범 후 연말까지 34.9%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약속했지만 23.9%를 채우는데 그쳤고 2022년 말 목표치로 42%를 설정했지만 40%로 또 실패했다. 지난해는 이보다 높은 44%를 설정했지만 30% 초반대에 머물렀다. 작년 토스뱅크와 함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케이뱅크도 2022년 25%의 목표치를 넘어 25.1%를 달성한 바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실적 상승에 따라 임직원 평균연봉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을 생각했을 때 포용금융 측면에서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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