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무료, 국내 금융사 최초
역마진 우려 일축 "지속가능한 구조"
지난해 첫 분기 흑자 이후 빠른 성장세 돋보여
홍민택 대표 “올해도 흑자 기조 견고히 유지“

사진=토스뱅크 제공
사진=토스뱅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지난 2021년 출범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토스뱅크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선보인 이후 4개월여 만에 국내 금융사 최초로 살 때도, 팔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환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힘입어 토스뱅크는 올해 첫 연간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 평생 무료 환전 선언

토스뱅크는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 살 때도 팔 때도 평생무료환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외환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17개 통화를 24시간 실시간 환전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거래 실적 등에 따라 제각각인 환전 수수료가 고객들의 불편을 낳았다고 판단하고 누구나, 아무런 조건 없이 100% 우대환율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객들은 토스뱅크에서 언제든 살 때와 팔 때의 동일한 환율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마치 주식 매매창과 같이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환율이 사고 팔 때의 가격에만 영향을 미친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토스가 송금 수수료 무료 선언을 통해 돈의 이동을 자유롭게 했듯, 토스뱅크도 환전 수수료 무료를 통해 원화와 외화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며 “타 기업에서 프로모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정책은 토스뱅크에서 전혀 고민할 필요 없는 고객 경험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기존 체크카드를 그대로 활용해 해외에서 결제와 출금을 한장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각국에서 ATM 입출금 및 결제가 모두 가능하며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모두 무료다. 다만 토스뱅크가 제휴하지 않은 해외 ATM의 경우 현지 업체 규정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대만을 찾아 미리 서비스를 체험해봤다고 밝힌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대만 ATM 5곳에서 출금해보니 3곳에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일부 현지 ATM의 경우 자체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사전에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외환서비스는 자동환전 기능도 제공한다. 앱 내에서 ‘부족한 돈 자동환전’ 기능을 켜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원화 통장에서 결제나 출금시 실시간으로 환전을 대신해 준다. 또 다른 강점은 예치한도가 없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월 최대 30만달러(USD)까지 환전할 수 있다. 해외 송금 기능은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 경제 유튜버 전석재씨/사진=심민현 기자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 경제 유튜버 전석재씨/사진=심민현 기자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경제 유튜브 '슈카월드'를 운영 중인 전석재씨가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출시를 투자자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원화 100% 포트폴리오는 아무리 잘 짜더라도 글로벌 시대에서 불안정할 수 있다. 토스뱅크 외환서비스가 개인들의 외환 투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외환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놨다고 자신했다. 김 PO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짜뒀다"며 "향후 증권계좌 연계, 해외송금 서비스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 역시 “외화 서비스는 수수료뿐 아니라 스프레드, 외화 운용 등 방대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며 “반대 방향의 비즈니스를 키워서 이익을 확보해 역마진이 아니라 비이자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선 ‘영업비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오른쪽 첫번째)/사진=심민현 기자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오른쪽 첫번째)/사진=심민현 기자

출범 4년차, 빠른 성장세로 경쟁사 위협

올해 출범 4년차를 맞은 토스뱅크는 빠른 성장세로 경쟁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첫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토스뱅크 고객수는 지난 11일 기준 9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고객수의 빠른 성장이 비이자이익 등 수익성 개선의 주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시장의 우수한 금융상품을 모아 소개하는 '목돈 굴리기'의 경우 고객 수 성장에 힘입어 2022년 8월 출시 후 총 5조2000억원 규모의 상품이 고객들에게 전해졌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전월세보증금 대출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시장에서 시중은행과 맞먹을 정도로 성장해 연일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가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주담대 출시는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 대표는 이날 아직 발표되지 않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경영 성과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결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4분기도 흑자 기조가 견고히 유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익 성장이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고 당분간은 토스뱅크의 이익과 자산 크기가 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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