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IPO시장 공모 금액 전년 대비 대폭 하락

컬리, 기업 평가가치 문제로 상장 연기 가능성 나와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전경. 사진. 마켓컬리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전경. 사진.마켓컬리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부는 찬바람으로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던 컬리의 상장철회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 상장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일단, 컬리 측은 현금 여력이 충분한 상황인 만큼 선제적 투자를 위해서라도 상장은 흔들림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컬리가 영업 손실 및 현금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IPO를 강행할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IPO시장의 총 공모금액(약 8372억원)이 지난해 3분기 총 공모금액(9조8832억원)의 8% 수준에 머무는 등 IPO시장의 한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하반기 최대어 중 하나로 분류된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상장 철회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국내 IPO시장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증대와 주식시장의 침체 여파로 지난해의 흥행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9일까지 IPO시장 공모 금액 규모는 전년 대비 무려 86.5% 감소한 2조6443억450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 역시 25% 내림세를 보이는 등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IPO시장의 약세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IPO시장의 한파가 연내 지속되면서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연기와 철회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미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 8개사가 공모를 실제로 철회했고, 최근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골프존커머스가 공모 철회 의사를 밝혔다. 밀리의 서재나 펨트론은 일단 다음 달로 상장을 연기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IPO최대어 중 하나로 분류되는 컬리의 결정에 쏠리고 있다. 당기 순손실과 영업 손실 폭이 커지면서 기업 평가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2021년~2022년 3분기 IPO시장 공모금액 추이. 디자인. 김민영 기자
2021년~2022년 3분기 IPO시장 공모금액 추이. 디자인. 김민영 기자

실제로 한때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시장 내 기업가치는 최근 1조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는 2021년 기준 당기 순손실과 영업 손실이 각각 1조2766억원(+434%), 2139억원(+113%)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손실폭이 대폭 늘어난 것과 연관이 깊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경우 자금 여유가 있는 경우, 무리하지 않고 상장을 미룬다는 점에서 컬리의 상장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컬리의 적자 규모로 인해 상장 흥행 여부 및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시기를 조정해 상장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여기에 최근 증시 불안으로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가치가 저평가되면서 IPO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 또한 상장 연기의 불가피성을 뒷받침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단 컬리측은 지난 8월의 상장청구 승인 후 상장 추진을 위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철회 가능성을 일축한 상황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컬리의 경우, 회사 내부에 IR팀을 개설하고 상장을 위해 장시간 준비한 만큼 상장을 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지금의 시장 변동성이 많은 데에 비해 내년 금리 인상 등의 변동성이 줄어든다는 전망을 미뤄볼 때 내년 컬리가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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