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의 중심 포항, 세계적 해양 정원 조성 사업 ‘탄력’ 기대
전문가들 “성공적 사업조성 위해 민·관 협력 통한 홍보에 주력해야”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의 포스코 국제관 1층 국제회의실서 열린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포럼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이주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김민성 ㈜오씨에스도시건축사무소 이사, 서준원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 배진호 국립해양과학관 연구원, 양승호 국립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사진·황진영 기자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의 포스코 국제관 1층 국제회의실서 열린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포럼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이주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김민성 ㈜오씨에스도시건축사무소 이사, 서준원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 배진호 국립해양과학관 연구원, 양승호 국립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사진·황진영 기자

 

[대구 경북 = 데일리임팩트 황진영 기자]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서는 ‘국가와 지자체, 지역민들이 함께 하는 거버넌스 형성으로 홍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인터넷 경제미디어 데일리임팩트와 경북 포항시는 포스코 국제관 1층 국제회의실서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건강한 바다환경, 해양생태‧인문 교육거점,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구룡포읍, 동해면, 장기면, 호미곶면 등 호미반도 일원에 추진 중인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민의 공감대 확산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해양정원은 기존 육지 중심의 정원 개념을 해양으로 확대하는 국가(지자체) 주체로 해양생태계 보전과 함께 연안 해양환경, 갯벌 생태계를 복원해 해양의 가치를 함양하는 공간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충남의 가로림만, 전남의 여자만, 경북의 호미반도 해양정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은 상징성이 높은 호미곶 일대 해양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울릉도와 울진 등 경북 해양보호구역 간 연계를 통한 해양생태 허브를 구축하고 해양인문 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 해양생태교육, 해양문화체험 거점을 조성해 해양에 대한 국민의 소양 증진과 지역주민의 해양문화 향유기회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사업으로 그 의미가 상당하다.

특히 이날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포험’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공간 환경정책연구실의 선임연구원인 이주아 박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됐다.

이주아 박사는 “국가정원은 인위적인 정원을 수목 등을 통해 조성한 것으로 산림과 수목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시설 공간이고 해양정원은 해양생태계의 지속적인 보전과 관리, 더 나아가 해양생물 보호와 육성을 위한 공간으로 명백히 개념과 목적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해는 갯벌 문화가 발달된 서해와 달리 동해는 깊은 수심에 따른 청명한 바다와 수 많은 해양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호미반도는 한반도의 최동단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상징성과 동해안 해양생태 거점으로써 첫 시작점의 역할을 수행할 최적지다”고 호미반도의 우수성을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공간 환경정책연구실의 선임연구원인 이주아 박사가 '국가해양정원의 개념과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의 필요성'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경화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공간 환경정책연구실의 선임연구원인 이주아 박사가 '국가해양정원의 개념과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의 필요성'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경화 기자

 

또 그는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의 비전은 바다와 생태수, 인문과 역사가 어우러진 명품 생태 힐링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성공적 사업조성을 위해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활발한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민·관이 협력해 포항 지역의 다양한 축제를 활용한 홍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패널들도 성공적 사업조성을 위해 ‘거넌버스’ 형성과 ‘대대적 홍보’, ‘해양생태 보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민성 ㈜오씨에스도시건축사무소 이사는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은 가로림만의 갯벌이나 점박이물범 등의 요소와는 달리, 동해가 보유한 수중 생태와 해녀문화와 같은 해양인문자원의 특색을 가꾸고 포항 호미반도만의 해양 요소를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고자 하는데 중점을 둔 사업이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양정원을 조성함으로써 근본적인 목적은 해양생태 가치를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함이지만, 최종적인 목적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발전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이기에 포항시에서는 국가해양정원과 연계한 주민들의 실질적 소득 증대와 수산자원 회복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양 정원을 조성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국가와 지자체,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형성해 추진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서준원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는 “해양보호구역의 지정이나 호미반도에 대한 국가해양정원 사업은 해양지역을 보호하고 보존하고 복원하는 것이지만 해외처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어떠한 행위도 못하게 하는 투자 대비 효율을 따지는 취지의 사업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지역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사업의 취지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환경 훼손 고통을 줄이면서 지역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며 “성공적 조성을 위해 주도면밀히 홍보에 앞장 서야 한다”고 말했다.

배진호 국립해양과학관 연구원은 “호미곶 해양보호구역의 경우, 지역민들의 참여 의식 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토대로 지역에서는 수산자원 등 풍요로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참여가 나타난다면 국가해양정원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서는 포항만의 해양생물을 발굴하고, 호미곶의 지명 유래를 대기업 ESG경영과 매칭 시키는 방안도 모색해 성과가 풍성한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양승호 국립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포항이 관광지로써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라고 보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며 “철강 산업과 함께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사업을 계기로 환동해 해양 중심 관광도시로 발돋움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미반도 해양정원 조성은 내년부터 5년간 1730억 원을 들여 호미반도 일대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사업으로 포항시는 지난 4월 최종보고회를 거쳐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하고, 8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으로 신청했다. 선정 여부는 11월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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