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재 2035년, 에너지·화학사업은 2050년 이전 넷제로 달성

폐기물 재활용·소형 원전 투자·전 과정평가(LCA) 인증 노력 활발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소재 SK서린사옥 전경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소재 SK서린사옥 전경 사진. SK이노베이션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국내 석화업계 최초로 원유 채굴부터 사용 그리고 폐기 단계까지 전 과정 환경영향 평가 체계를 구축한 SK이노베이션이 넷제로 조기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35년 배터리·소재 부문, 2050년까지 에너지·화학 사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달성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달성 전략은 직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공급망 내 배출량이 포함된 일명 스코프3 감축,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확대, 저탄소 투자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4일 스페이 클레이를 시멘트 원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 공정을 개선해 항공유 생산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100%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폐기물 매립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어 넷제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부문에서는 소형 원자로가 활용되고 있다. 원자력은 석탄, LNG 등 화석연료와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SK지주와 공동으로 빌게이츠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완료한 상태다.

SK의 테라파워 투자는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넷제로' 조기 달성을 결의한 뒤 1년여 기간 검토 끝에 최종적으로 투자가 확정됐다. 최 회장이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배출 감축 목표량의 1% 축소에 기여하기로 한 만큼 SK이노베이션도 소형원전을 토대로 넷제로 달성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SK계열사 한 관계자는 “탄소배출이 낮은 원자력 발전이 넷제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생산·폐기 단계 온실가스 배출도 관리한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에너지·화학업계 최초로 제품 전 과정 온실가스 측정 시스템을 국제 검증 기관에 인증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생산하는 에너지·화학 제품(휘발유, 경유,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제품 대상)의 원유 채굴에서 사용 또는 폐기단계까지 전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측정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됐다.

넷제로 조기 달성을 위해 인력도 보강한 바 있다. 지난 4월 전과정평가 분야 전문 역량을 가진 인재를 채용했다. 소속 연구원들의 국제항공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검증 자격 취득도 도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전과정 평가(LCA) 인증은 곧 스코프3(협력사를 포함한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며 “제품에서 우선 감축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선제적으로 개선해 넷제로 조기 달성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넷제로를 기반으로 한 대외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중 넷제로 목표를 구체화한 특별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스코프 3 배출량의 90%를 감축하는 방법론을 담을 것으로 전해진다.

ESG 평가업계 관계자는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별도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증도 받는 것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최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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