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제휴 확정…이동3사 중 SKT만 제외

16일 티빙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양지을(오른쪽) 티빙 대표가 박이범(가운데)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티빙.
16일 티빙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양지을(오른쪽) 티빙 대표가 박이범(가운데)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티빙.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이 LG유플러스를 동맹군으로 맞아들였다. 이동통신3사 가운데 SK텔레콤만이 티빙 주도의 연합 전선에 합류하지 못했다. 웨이브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6일 양지을 티빙 대표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파라마운트플러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LG유플러스와도 전략적 제휴가 확정됐다”며 “앞으로 KT와 LG유플러스 고객들도 티빙과 파라마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SK텔레콤과 달리 통신(SK텔레콤)·IPTV(SK브로드밴드)·쇼핑(11번가) 등과 연계해 혜택을 줄 수 있는 상품이 없다. 유료가입자를 유인하기 위해 통신사와 전략적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은 KT와 비슷한 방식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5G 가입자 중 일정 금액 이상 요금제를 쓰는 경우,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양 대표는 “LG유플러스 고객분들 역시 KT 고객분들과 비슷한 조건으로 티빙을 이용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티빙은 KT와 전략적 협업을 발표했다. 5G 초이스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티빙 오리지널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지난 3월 CJ ENM과 KT가 맺은 업무협약의 연장선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T,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이 OTT 통합을 염두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내 OTT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웨이브·티빙·왓챠·쿠팡플레이·디즈니플러스·시즌 등 국내 7개 OTT 월간 이용자 수(MAU)는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티빙은 1달 사이 3.1%가 줄었다. MAU는 실제 OTT 서비스 이용자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MAU 하락은 충성 고객의 이탈로도 해석할 수 있다. 

티빙은 지난해 762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올해 그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에 밀리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토종 OTT들이 티빙과 같은 처지라는 점에서 상위업체를 중심으로 통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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