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서비스 실천 고객에 무이자 할부·요금 할인 제공

채권·ABS에 비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E' 관련 활동 이어져

사진. BC카드.
사진. BC카드.

[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올해도 금융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활발한 가운데 'E'에 해당하는 녹색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S·G' 분야보다 명확한 평가가 가능해 이미지 제고 등 성과 창출을 위한 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ESG 채권 발행을 주력으로 삼았던 카드사들도 올해는 실질적인 친환경 관련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노후한 주택을 교체하는 고객에게 무이자 할부 금융 혜택을 제공하거나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등의 서비스를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올해 12월 31일까지 'BC 그린카드'로 전기차·수소차 충전요금 결제 시 50% 청구할인을 제공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협업한 이번 이벤트는 8개 BC 고객사(우리카드·SC제일·하나카드·NH농협·IBK기업·DGB대구·BNK부산·BNK경남) 발행 그린카드 개인 고객 대상으로 진행한다.

할인 한도는 '전월 실적 구간'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전기차는 30만원 이상 결제했을 경우 최대 2만원, 60만원 이상은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수소차는 30만원 이상 최대 1만원, 60만원 이상 최대 2만원을 받는다.

해당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환경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충전사업자가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에 미리 BC 그린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수소차 보유 고객은 별도 등록 과정 없이 전국 19개 수소차 충전소에서 BC 그린카드로 결제하면 적용된다.

앞서 BC카드는 지난달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부, 한국한경산업기술원, 이마트 등과 'BC 그린카드 리필 스테이션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그린카드로 친환경 세제를 리필 혹은 구매 시 에코머니포인트를 5배 추가 적립해주기도 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제휴 프로모션을 통해 환경보호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도 최근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시행 중인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발맞춰 노후한 주택의 창호를 교체하는 고객에게 최장 3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범국민 주거환경개선 사업인 그린리모델링은 노후 건축물의 단열 성능을 보강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사업이다. 부동산 소유주가 금융권 대출, 할부금융 등을 통해 주택 단열 성능 공사를 시행하면 조달한 비용에 대한 이자를 정부에서 지원해준다.

신한카드는 아파트의 경우 최대 5000만원, 단독주택은 최대 1억원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며 최대 36개월 할부에 대해 무이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 할부금융 신청만으로도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부동산 소유주가 이자를 지원받기 위해 은행에 서류를 직접 제출해야 하는 과정을 없앴다.

또 신한카드 할부금융은 9억원(시세) 이상의 아파트와 빌라에 대해서도 대출이 가능하며 최장 60개월(금리 연 2.5%)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도 "지난달부터 날씨가 풀리면서 창호 교체가 늘어났고 점차 해당 혜택을 받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할부 금융 혜택이 제공되는 만큼 많은 고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22일 그린 경영의 발판이 되는 '에코&제로 웨이스트' 기획전을 오픈했다. 자사 종합 쇼핑 플랫폼 '국카mall(국카몰)'에서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환경표지 마크를 획득한 상품들을 엄선해 주방세제나욕실세제, 라벨을 부착하지 않은 생수와 같은 제로웨이스트 상품들을 추천한다.

또 오는 25일까지 다가오는 다섯 번의 수요일에는 '제로웨이스트 키트'와 '홈 가드닝 키트'를 착한 가격으로 한정 제공하는 '큽(KB)딜'을 운영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국카mall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소비, 일상에서 지구를 지키는 착한 소비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ESG 캠페인을 국카mall 플랫폼을 통해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 NH농협카드는 농협 금융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친환경 교통 특화상품인 '올바른지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 할인되는 혜택을 담았다.

사진. KB국민카드.
사진. KB국민카드.

빠른 체감 가능한 녹색 경영

카드사가 잇달아 실천형 녹색 경영을 선보이는 이유는 빠르게 성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카드사들은 채권·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이미지와 수익 개선에 나섰지만 고객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혜택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이에 카드사들은 비금융적 요소들도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만큼 실천형 활동운동을 통해 녹색금융 활성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형 환경운동의 경우 사회적 책임·투명경영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평가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꾸준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추세가 ESG 경영 강화인만큼 기업평가의 필수요소로 활용되는 ESG를 활용해 기업 가치 상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