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사들과 함께 '감염병 대비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 공유
기지국 활용 역학조사 효과 입증…앱 기반 감염병 관리모델 제시
일부 데이터 홈페이지에 공개…"국내외 관련 연구 발전에 기여" 

장아름 KT 헬스케어사업단 차장이 통신 데이터 활용 감염병 대응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KT가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 과정에서 수집된 일부 데이터를 공개했다. 연구 목표를 달성한 만큼, 데이터를 공유해 국내외 감염병 대응 연구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KT에 따르면, 성과공유회를 통해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KT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게이츠 재단)의 펀딩을 받아 2020년 5월부터 3년간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AI) 기반 감염병 자가진단 알고리즘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공유하고자 컨소시엄사인 고려대 구로병원, 모바일 닥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메디블록 4개 기관과 함께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성과공유회에서 공개한 '샤인'은 2021년 1월 내놓은 연구용 앱이다. AI 기반 감염병 자가진단 알고리즘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제작됐다. 약 5만명의 시민이 이 앱을 통해 코로나19 증상, 백신접종 여부, 백신 접종 후 증상, PCR 검사 결과 등의 데이터를 제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통신사 기지국 위치를 활용했던 코로나19 초기 역학조사 방식의 효과를 확인했다. 샤인 앱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상반기 샤인 앱에 코로나19 PCR 검사결과를 등록한 이용자 중 기지국 커버리지가 겹쳤던 경우 코로나19 감염률(87.8%)은 그렇지 않은 그룹(60.3%)보다 27.5%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사용자 간 기지국 위치는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나타내는 유의미한 정보임이 확인됐다"며 "감염 위험 예측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재단 펀딩 연구 분석 결과(동선 기반 코로19 감염위험 분석). 사진=KT.

KT를 비롯한 연구단은 모바일 앱을 통한 감염병 감시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감염병 역학조사는 접촉자를 일일이 추적하는 아날로그 방식이라 한계가 있었다. 통신, 의료, 빅데이터, AI 등을 융합한 디지털 방역 체계야말로 신종감염병 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연구단의 판단이다. 앱을 활용, 개인이 입력하는 건강 상태, 증상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팬데믹 가능성을 도출하는 방식이 유용하다는 것이다. 

KT와 고려대 구로병원은 '모바일 감시와 통신데이터 활용 코로나19 확산 예측 분석' 주제로 연구결과를 전문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샤인 앱에 수집된 데이터 중 △코로나19 셀프체크 데이터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증상 데이터 일부를 익명화해 샤인 홈페이지에서 공개한다. 샤인 홈페이지에서 관련 양식을 작성한 기관은 해당 데이터를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게이츠재단과 함께한 이번 연구는 모바일 앱을 활용한 선제적 감염병 대응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며 "샤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데이터들이 적극 활용돼 향후 국내외 감염병 대응 연구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공유회에는 컨소시엄사들은 각각 △3차병원의 모바일 앱을 활용한 호흡기 감염병 감시(고려대 구로병원) △모바일 앱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자가진단 모델(모바일 닥터) △기계학습 기반 코로나19 변이 및 백신이상반응 분석 기법(KISTI) △민감 데이터의 안전한 공유 및 활용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메디블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또 질병관리청, 라이트재단, 서울시 감염병연구센터 등 유관기관 관계자도 참석해 감염병 대응 방향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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