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관련 상품, 올해 개선된 증시 흐름에 나란히 오름세
주가 활황에도 기업 펀더멘탈 약화로 투자 주의해야

ESG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ESG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지난해 증시 전반의 내림세에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ETF, 펀드 등 금융 상품이 연초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듯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달리 긴축 완화 기대에 반등하고 있는 주가 흐름, 이에 따른 ESG 상품들의 기초자산 주가 상승의 여파로 해석된다. 특히, ESG수혜주로 분류되는 주요 2차전지 업체를 포함한 상당수 기업들의 주가 오름세도 이러한 ESG상품의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일련의 호황세에도 아직까지는 관련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불안하다는 점에서 투자에는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ESG지수는 지난 9일 353.88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초 대비(314.05) 12.6% 올랐고,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는 지난 9일 1725.32에 거래를 마치는 등 같은 기간 동안 지수가 9.8% 가량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등록된 15개의 ESG ETF 상품의 수익률 역시 최근 3개월간 1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실제로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 ETF와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 ETF는 3개월 3.65, 2.61%의 수익률을 보이며 올해 동안 시가총액이 144억, 48억원 가량 늘었다. 특히 TIGER KEDI혁신기업ESG30 ETF는 10일 기준 3개월 9.35%의 수익률을 보이며 연초 대비 35억원 가량 증가한 591억4300만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는 다소 상반된 흐름이다. 전반적 긴축 기조로 지난해 주식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ESG상품 또한 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200 ESG지수는 연초 대비 26.2% 가량 감소한 314.97에 거래를 마쳤고,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는 1584.47에 장을 마감하며 같은 기간 27% 정도 줄었다. 또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 ETF와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 ETF의 지난해 말 1년 수익률은 –26.13%, -28.23%를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2차전지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는 연초부터 긴축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와 ESG 상품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ESG 관련 상품의 기초자산이 ESG 활동을 이어나갈 여력이 있는 기업들로 구성된 만큼, ESG 상품 또한 연초 이들의 주가 상승세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산업내 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어 관련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SG상품의 투자매력이 높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개선되지 않아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ESG 상품의 반등세는 ESG 상품들이 기초자산으로 국내 시총 등급이 높은 기업들을 다수 보유한 만큼, 연초 주가 흐름의 회복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며 “또 지난해 국내 기업 실적이 좋지 못 했지만 몇몇 국내 기업이 신흥국 전용 ESG 지수에 편입된 점도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각광받고 있는 ESG ETF 상품은 2차전지 관련 상품으로 2차전지 사업의 업황 개선과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2차전지 사업 내에서의 화제로만 투자매력이 커진 데다 전반적인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떨어지는 만큼 펀더멘탈이 불안해 투자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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