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수주 텃밭 중동발 투자 ‘꿈틀’
ESG 관련 발주 증가도 국내 건설사 호재
국내 주택사업 위축도 해외 올인 이유

국내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안광석 기자] 해외건설수주 부문이 올해 국내 건설업계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수주 부문과 매출 양대산맥을 이루는 국내 주택사업 부문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올해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도 받아내면서 정부가 올해 수주목표 500억 달러 달성을 자신한 만큼 관련 부문에서 광폭행보를 다짐하는 모양새다.

24일 글로벌시장조사기업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세계 건설 시장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13조9824억 달러로 전망된다.

금리인상 기조 유지라는 변수가 있긴 해도 올해는 세계 각국의 공공인프라 투자정책 및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등 성장요인이 풍부하다.

세계 각국의 공공인프라 투자정책 중 국내 건설업계가 눈여겨보는 곳은 중동이다. 중동 산유국들은 유가 폭락기인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후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억 달러까지 오르자 재정여건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 6개 지역 중 중동 건설시장 성장률이 14.4%로 가장 높다.

중동은 나머지 아시아 지역과 함께 역사적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밭이다. 비록 지난 2022년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해외수주액 비중은 팬데믹에 따른 저유가 여파로 아시아 지역에 10% 뒤쳐진 29%로 2위에 그쳤으나, 수년간 30%를 꾸준히 넘겨온 지역이다.

또한 한국정부도 지난 15일 UAE 정부와 수소 및 스마트인프라 구축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아직 사업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총투자액만 300억 달러대로 국내 건설사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물론 해외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곳은 중동 뿐만이 아니다. 전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대에 따라 각지에서 각종 신사업 발주 확대가 기대된다.

국내 건설사들이 기술적 강점을 보유한 분야는 △수소 생산·저장·운송 인프라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발전 △소형모듈원전(SMR) △전기·수소자동차 인프라 △디지털 및 스마트시설 △폐기물처리시설 등이 꼽힌다.

건설사들의 주력인 국내 주택사업이 올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해외수주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앞으로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해외에서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회사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든든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데일리임팩트에 “해외건설시장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건설사들 개별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범정부 차원에서 민간이 관련 시장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선순환 사이클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