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최대주주 둔 에쓰오일 발주 ‘샤힌 프로젝트’ 계약

역대 최대 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 롯데건설도 컨소시엄 합류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맨 오른쪽),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왼쪽 두 번째),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17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데일리임팩트 안광석 기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총공사비 9조258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방한해 한국과 수십조원 단위의 투자·업무협약서를 교환하는 등 ‘제2의 중동특수붐’ 효과다.

양사는 17일 에쓰오일이 발주하는 석유화학 설비 공사(패키지1·2)를 수행키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이날 행사는 한국과 사우디 투자포럼이 개최된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행사에는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파이샬 알 이브라힘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비롯해 양국 정부 및 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조단위 대형 사업인 만큼 현대건설이 주간사로 현대엔지니어링 및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된다. 오는 2023년 초 착공해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사상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울산 일대에 에틸렌 및 폴리에틸렌(PE)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가 구축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 ‘스팀 크래커’와 에틸렌을 활용해 폴리에틸렌(PE)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올레핀 다운스트림’ 건설에 참여한다.

설비가 준공되면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75만톤 규모의 프로필렌 등 기타 석유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이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비중을 기존 12%에서 25%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 컨소시엄의 샤힌 프로젝트 참여는 석유화학과 가스플랜트 분야의 최적화된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 발주사 에쓰오일 최대주주 아람코는 사우디 성장 사업을 추진하며 샤힌 프로젝트와 유사한 규모의 10여개 프로젝트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컨소시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향후 사우디에서 중장기적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중동지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해외수주 확장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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