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이어지며 보수적 접근 추천

공격적인 투자보단 관망 추세 투자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품절되면서 판매가 중지됐다. 사진. 최동수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품절되면서 판매가 중지됐다. 사진. 최동수 기자.

[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열흘 넘게 계속되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도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관련주들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정유주와 조선주의 경우 등락폭이 예상치보다 더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파업의 영향을 받는 관련 분야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이슈일 뿐이며 산유국들의 감산 여부를 더욱 중시해야된다고 조언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관련주들은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고 있다. 전일 8만7100원에 마감됐던 S-Oil(에쓰오일)은 오전 11시 현재 1500원(-1.72%) 떨어진 8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을 이어가던 흥구석유도 어제보다 170원(-2.62%) 떨어진 현재 6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던 SK이노베이션은 3000원(-1.75%) 하락한 16만8500원을 기록했고 GS(-0.43%)와 중앙에너비스(-2.71%)의 주가도 내렸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는 국내 대표 정유업체고 중앙에너비스와 흥구석유는 정유사로부터 휘발유 등을 공급받아 서울, 경기, 대구·경북 등 지역 주유소로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제도화를 촉구하며 지난달 2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3년 일몰제인 안전운임제는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됐으며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 노조는 영구화를 주장 중이다.

노사 협상 끝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공동파업은 연기됐지만 총파업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조선·중공업 관련주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파업 소식 이후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주춤했지만 공동파업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37% 상승한 11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이날 장 시작 이후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1일 4시간, 28일 7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4.23%, 28일에는 2.58% 각각 하락했지만 1만8700원까지 올라오며 회복추세를 보여줬다.

파업으로 철강화물을 제대로 출하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지난주부터 연일 하락세다. 전날 3만3700원으로 마감됐던 현대제철 주가는 현재 3.12% 더 하락하며 3만265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관련주는 오히려 수혜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국내로 들어온 물류가 항만에 묶일 경우 보관 기관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항만 보관료를 받는 기업들이 먼저 수혜를 받는 것이다.

사진. 최동수 기자.
사진. 최동수 기자.

파업 계속되자 보수적 투자 권고

파업이 계속되자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공격적인 투자보단 다른 종목을 지켜보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연승 NH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화물 연대 파업으로 인해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제품 화물 적체 누적과 선박 연료유 공급 차질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정유주의 경우 지난 주말 동안 품절 주유소가 80여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이 임박하며 주가가 요동쳤다. 또 업무개시명령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분석과 화물연대의 불복 가능성도 점쳐지며 주가 향방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정유주에 있어 이번 화물연대 파업 관련 이슈를 단기적·일시적 사안에 불과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또 파업보단 글로벌 이벤트에 따른 원유 공급량 변동 여부를 정유주 관련 주요 이슈로 판단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내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되고 러시아발 원유 수출 봉쇄가 점차 해소되면 국제 유가 및 정유주 실적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증권가에서는 내년 기준으로 하반기부터 조선 3사 모두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 위주의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조선업체들의 주가 역시 회복이 가능하다고 전망하면서도 현재는 관망 추세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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