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 유가 및 정유주 주가 약세
리오프닝 및 유럽發 러시아 규제로 회복 가능성도

정유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정유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지난해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 약세의 여파로 인한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정유 관련주들 또한 상승 반전의 기회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의 핵심 변수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이 무리한 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른 확진자 폭증의 여파로 좀처럼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 정유주에 대한 투자심리 또한 위축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경기 회복속도와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 및 긴축 완화 등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이 국제 유가 오름세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유주의 반등 또한 국제 유가의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유 대장주인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각각 오후 2시 기준 올해 초 종가 대비 5.6% 하락한 7만8200원, 3% 하락한 15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의 약세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해 한때,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의 영향으로 배럴 당 120달러대까지 올랐던 국제 유가는, 길어지는 주요국의 긴축 장기화와 경기침체 우려로 현재 7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유가 약세 흐름 또한 이어지고 있다. 6일 석유정보 플랫폼 페트로넷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올해 초 가격(80.26달러) 대비 8.3% 가량 하락한 배럴당 73.6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해 최고치(123.7달러)의 59%에 해당하는 수치다.

에쓰오일 사옥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사옥 전경. 사진.에쓰오일

이러한 국제 유가의 약세에 투자자들 역시 국내 정유주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은 약 363억7400만원 규모의 에쓰오일의 주식을 매도했다. 같은 기간 동안 SK이노베이션의 주식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들 또한 약 240억4500만원 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그리고 사실상 위드코로나 전략의 실패로 중국 시장의 리오프닝에 기대만큼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최소 올해 1분기까지 국제 유가의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의 약세 또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2월 유럽의 러시아산 정유 제품 금수조치가 정유주 흐름, 나아가 국제 유가의 일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국제 유가는 연준의 긴축 및 경기 침체 우려가 중국의 단기적인 코로나19 확산세와 맞물려 1분기 내 회복은 어렵다”라며 “중국이 리오프닝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돼 2분기 내에 리오프닝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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