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종 지수, 회복 전망에 한 달 새 12%↑

신사업 개척한 철강주, 목표 주가 상승 전망

서울시 대치동 포스코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서울시 대치동 포스코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최근 원‧달러환율의 안정화와 중국 내 제로코로나 조치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 원자재값 하락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철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본격적인 시장 환경 개선의 여파로 그동안 부진을 면하지 못했던 철강주들의 시황 또한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분석하며 주요 철강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가 어렵고 업황 부진이 당분간 유지될 수도 있다며 철강주 반등 시점이 내년 2분기로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철강주들로 구성된 KRX 철강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8p(-0.94%)떨어진 1679.58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구성종목 상위 4개 기업인 △포스코홀딩스는 29만4000원(-0.51%) △고려아연은 64만6000원(-1.67%) △현대제철은 3만2800원(-1.8%) △동국제강은 1만3450원(-1.8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날 주가의 약세는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로 지난 27일 철강업계의 출하량이 평시 대비 절반 정도 감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KRX 철강업종 지수는 지난 5월 말까지는 철강 수요 증가로 인한 관련종목들의 실적 호황으로 오름세를 보인 이후, 6월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철강가격이 하락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철강주의 흐름 또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달러 기조가 다소 약화되면서, 달러로 거래가 이뤄지는 원자재(철광석 등) 비용 부담 역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철강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철강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일반적으로 철강주는 원‧달러환율 하락의 수혜주로 분류된다. 앞서 언급했듯, 철강업체들의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원자재 값인데 환율이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원자재 구매비용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방역 정책인 ‘제로코로나’의 완화 전망, 중국 내 부동산 경기부양 가능성에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관련 주가의 오름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KRX 철강업종 지수는 1685.35에서 시작해 지난 4월 말에 52주 최고가인 1985.51을 기록한 뒤 지난 10월 말 1493.65까지 하락했다. 다만 11월부터는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25일 기준 이달 초 대비 183.21p(+12.1%) 늘어난 1695.56에 거래를 마쳤다.

또 KRX 철강업종 지수 구성 종목인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역시 지난 10월 31일 기준 각각 24만9000원, 2만8100원, 1만1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초 대비 12.1%, 33.4%, 28.9%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11월에는 지난 25일 기준 29만5500원(+18.2%), 3만3400원(+18.2%), 1만3350원(+16.5%)에 거래를 마치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원·달러환율의 안정화와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의 반영으로 내년 1분기부터 철강업황 역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진 만큼 재정 확대가 어렵고 코로나 지역 봉쇄 해제도 내년 하반기로 예정됐다는 점에서 업황 개선 시점이 1분기보다 다소 늦은 내년 2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철강주 중에서 신사업으로 리튬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와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2분기 이후 멈출 것이란 전망과 중국의 정책 완화를 고려할 때 올해 철강주들의 주가 약세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리튬 개발 등 신사업을 개발한 기업들은 다른 경쟁사와의 실적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해 포스코홀딩스의 목표 주가를 35만원에서 39만원으로 상향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경우 글로벌 경기 약세 전망으로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자회사들의 2차전지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해 목표 주가를 75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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