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증가세 귀성객 줄어 혼설족↑

혼설족 겨냥 먹거리·즐길거리 풍성해

CU 복 많이 도시락. 사진. BGF리테일
CU 복 많이 도시락. 사진. BGF리테일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임인년 첫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공포에 귀성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다시 급격한 증가세에 오르면서 연휴 고향을 방문하는 것이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가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민 중 75%는 설 연휴 고향 방문 계획을 세우지 않거나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높은 매출을 노릴 수 있는 설 대목 귀성객이 줄자 유통가는 가족단위 고객보다는 ‘혼설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을 겨냥한 즐길거리를 대거 내놓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혼설족 수요를 겨냥해 혼자서도 명절 기분을 낼 수 있는 명절 간편식 ‘복 많이 도시락’을 선보였다. 명절 대표 음식인 너비아니·각종 전·오미산적 등을 담아 명절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김치볶음, 메추리알 조림 등 인기반찬을 모아 혼설족들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CU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혼설족이 명절에도 든든히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기존 도시락 대비 20% 증량한 것은 물론 상품명도 ‘복 많이’로 지었다”며 “최근 3년간 설 연휴 도시락 상품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아 이번에도 혼설족 겨냥 도시락 상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출 분석 결과 CU 설 연휴 도시락 매출은 2019년 22.3%에서 지난해 30.8%로 2년 새 8%가 늘었다.

GS리테일 역시 설 연휴 끝자락인 다음달 3일까지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을 통해 간편식 브랜드 ‘심플리쿡’의 설날 기획전을 연다. 이마트24는 남대문 40년 전통 맛집 ‘가메골손왕만두’와 함께 설 대표 먹거리인 떡만두국을 출시했다.

사진.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사진.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업계도 혼설족 가운데 ‘설캉스’를 계획하는 이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패키지를 내놨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객실에서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설 패키지를 선보였다. 객실 1박과 함께 미니 설 고메박스·막걸리 세트를 제공한다. 미니 설 고메박스에는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든 갈비찜, 원산잡채, 모둠전 등이 들어있다.

롯데호텔 서울 또한 객실에서 떡국 반상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마련했다. 떡국반상 2인과 레드와인 1병이 포함된 해당 패키지에는 떡국은 물론 갈비찜, 잡채, 모둠전 등 명절 음식을 숙박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복소비로 촉발된 ‘미코노미’의 연장선상에 있는 ‘나를 위한 설 선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코노미(Me+Economy, 자신을 위한 가치소비)에 따라 힘찬 새해를 스스로 응원하기 위한 명품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찌,     프라다, MCM 등 패션 브랜드는 설 명절을 맞춰 임인년 호랑이해를 표현한 각종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2년간 비대면 명절이 계속되면서 혼자 설을 보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어 혼설족이 더욱 늘고 있다”며 “명절 상여금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진 시점에 혼설족을 겨냥한 유통가의 마케팅이 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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