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패션 증가 속 설 명절 앞두고 식품 매출 두드러져

보복 소비 영향 커, 방역패스 해제 후 실적 개선세 기대

고객이 설 선물 구매를 위해 식품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고객이 설 선물 구매를 위해 식품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임인년 벽두 국내 주요 백화점이 '신년 세일' 효과를 만끽했다. 지난해 정부 지침으로 실시하지 못한 세일 행사에 기인한 성적표라고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가 반영된 것으로 올해 매출 우상향 곡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빅4'인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는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신년 첫 세일에서 전년동기대비 평균 5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2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는 물론 한파 등 시기에 따른 패션·식료품 매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신년 세일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53.6%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식품 부문이 96.6%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패션(67%), 화장품(54.2%), 남성스포츠(49.8%), 잡화여성(48.7%) 등이 뒤를 이었다. 

설 연휴가 1월 말으로 지난해보다 빨라지면서 명절 선물세트 사전 판매 등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이 실적에 반영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보복소비 등에 따른 해외패션 매출 신장은 물론 설 선물세트 판매 등에 의해 식품 부문 신장률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도 53% 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아웃도어 매출이 127.1% 로 가장 많이 뛰었다. 골프 매출도 131.2% 증가했다. 명품 매출은 78.1% 늘었고 여성패션과 남성패션은 각각 84.1%, 86.7%로 집계됐다. 아웃도어와 골프 매출 신장은 외부 활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 덕분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골프나 캠핑, 등산 등 외부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고 또 새해를 맞아 새롭게 운동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늘어나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귀띔했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도 각각 54.4%, 4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두 곳 보두 명품, 하이주얼리&워치 등 럭셔리 부문에서 매출이 70% 이상 늘었다.

이번 실적 반등은 지난해 백화점들이 신년 세일을 하지 못했던 점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백화점 업계에 집객 행사 자제 요청을 하면서 신년 정기 세일을 하지 못한 바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신년세일에 따른 실적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올해 신년 세일에서 두드러지는 실적 반등을 보인 것 같다”며 “시작이 좋기 때문에 방역패스도 해제된 지금 시점에서 올해도 백화점 업계 훈풍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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