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식자재 2030세대 매출 전년비 50%대 급증

홈플러스 친환경·건강식 등 ESG 트렌드 입힌 선물 판매 비중 늘려

롯데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한 고객이 프리미엄 그로서리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한 고객이 프리미엄 그로서리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M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설 선물세트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19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로 ‘프리미엄 그로서리’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트러플, 고급 올리브 오일 등 고급 식자재나 향신료, 소스 등이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누리면서 매출 곡선이 가파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프리미엄 식자재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명절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은 연평균 35%의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경에는 MZ세대가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 식자재를 구입한 2030세대의 매출이 2020년 대비 50% 이상 크게 증가했고 이색 향신료 등의 경우 2030세대의 매출 구성비가 7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설 선물세트 ‘프리미엄 그로서리 세트’ 품목을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건강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설 선물 수요에도 MZ세대의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수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HMR·RMR에 대한 트렌드도 이번 설 선물 동향에 반영됐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레스토랑 간편식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렸다고 밝혔다. 반응도 좋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24일부터 진행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을 집계한 결과 레스토랑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보다 120.3%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향을 방문하거나 친지와 시간을 보내는 대신 좀 더 좋은 선물을 주고받고 각자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문화가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이러한 문화 속에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HMR, RMR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환경 보호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을 반영한 설 선물도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우·과일 등 명절 선물로 선호하는 스테디셀러에 친환경 패키지를 확대했다. 전 지점에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종이로 만든 과일 바구니를 선보였으며 사과·배 등 과일 선물 박스는 무(無)코팅 재생 용지에 콩기름 인쇄용법을 적용했다. 

홈플러스도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트렌드를 입혔다. 홈플러스는 설을 앞두고 ‘가치소비’ 선물세트 품목을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동원 건강한 ESG 선물세트 53호’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 구성에는 MSC 인증을 받은 캔참치와 나트륨·지방 함량을 낮춘 캔햄이 있다. MSC 인증은 지속가능한 어업에 부여하는 인증으로 동원은 국내 캔참치 품목 최초로 이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포장재 또한 기존 플라스틱 용기를 재생 종이로 교체하고 종이 가방을 구성해 포장을 완전히 재활용 할 수 있게끔 했다. 캔햄에는 플라스틱 뚜껑도 없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코로나19로 명절 선물세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선물세트에 반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특히 MZ세대의 소비력이 높아짐에 따라 MZ세대들이 만족할 수 있는 희소성 있지만 질 좋은 상품을 구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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