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스퀘어로 각각 상장... 통신·투자에 집중

원스토어 IPO 첫 타자 선정...차기 주자는 SK쉴더스

블록체인·메타버스 분야 투자...SK 플랫폼과 시너지

 

SK텔레콤은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그룹(DBS Bank)의 ESG 경영 연계 기업대출(ESG-linked loan)을 통해 3년 만기 자금 2천억원을 조달해 온실가스 저감 노력 및 에너지 효율 제고 노력 등 ESG 경영의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2일 밝혔다
SK텔레콤 본사 전경. 사진. SK텔레콤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인적분할을 마친 SK텔레콤이 유가증권시장에 복귀하며 본격적인 2.0 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은 29일 인적분할의 여파로 지난 10월 26일부터 정지돼 있던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인적분할을 마치고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회사인 SK텔레콤과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로 새롭게 출범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 각 사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 각 사

존속법인인 SK텔레콤은 유영상 신임 대표(전 MNO 사업대표)가 맡고, 신규법인 SK스퀘어의 대표는 박정호 SK 부회장이 각각 맡았다.

SK텔레콤은 올해 15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회사는 유무선 통신·AI 서비스·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분야의 3대 핵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반도체(SK하이닉스), 미디어(웨이브·원스토어), 보안(SK쉴더스), 커머스(11번가·SK플래닛) 등 주요 그룹사의 역량을 키우는 투자회사의 면모를 갖췄다. SK스퀘어는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까지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이다.


SK스퀘어, 원스토어 시작으로 IPO 랠리 본격화

SK스퀘어는 우량 자회사들의 적극적인 기업공개(IPO)에 돌입한다. 첫 번째 타자는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다.

원스토어는 게임, 앱, 스토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앱 마켓이다. 원스토어는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다. SK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해왔다. 올해 3분기에는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 대비 27.8% 늘어났다.

원스토어는 상장을 기폭제로 삼아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디아블로 이모탈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블리자드가 구글·애플을 제외한 다른 앱 마켓에 자사 제품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게임 3대장 중 하나인 넥슨의 게임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앞서 인적분할 전부터 원스토어는 자회사 중 가장 먼저 IPO 대상으로 물망에 올라있었다”며 “원스토어의 상장 이후에는 SK쉴더스 IPO를 추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1차 목표로 제시한 2025년 자산가치 75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IPO가 매우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며 “내년에도 11번가, 웨이브 등 자회사 IPO는 적극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미래 ICT에 투자...SK 플랫폼과 시너지

SK스퀘어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분야의 투자를 통해 미래 ICT 영역의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한편, SK그룹이 기존에 보유한 플랫폼들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SK스퀘어는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하고 2대 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계열 넵튠의 자회사이자 업계 최고 수준의 3D 디지털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 지분 40%를 인수한다.

메타버스 가상 거래소 '코빗타운'의 모습. 사진. 코빗
메타버스 가상 거래소 '코빗타운'의 모습. 사진. 코빗

SK스퀘어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의 경우 아직 NFT 관련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해외는 이미 NFT를 도입한 게임이 등장하는 등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역시 법제화의 움직임이 보이는 등 제도권 편입이 머지않았다는 것이 내부의 기대감”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번 코빗 지분 인수는 선제적인 시장 개척 움직임인 동시에 (이미 NFT가 대중화된) 해외시장 진출 등 복합적인 요소가 고려됐다”라고 말했다.

온마인드가 자체제작한 3D 디지털 휴먼 '수아'의 모습. 사진. 온마인드

온마인드는 지난해 11월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의 자회사로 편입된 비상장회사로, 자체 개발한 3D 디지털휴먼 구현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갖췄다. 실제로 온마인드는 자체 제작한 3D 디지털휴먼 ‘수아(SUA)’가 유니티 코리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그래픽 분야 선도 기업인 유니티(Unity), AMD 등과 제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박정호 부회장은 이달 초 열린 ‘SK ICT 테크 서밋 2021’에서 “SK텔레콤에서 메타버스를 개발하면, SK스퀘어에서 메타버스 생태계에 필요한 기술과 혁신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유기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스퀘어는 코빗의 가상자산거래소·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 마켓·메타버스 거래소와 온마인드의 3D 디지털휴먼 기술을 융합해 기존 SK의 이프랜드, 플로·웨이브, 원스토어 등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다질 예정이다.

또한 이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 가상공간, 음원, 영상 등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시스템을 만들고,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가상 재화를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프랜드와 코빗타운의 메타버스-가상자산거래소 연동으로 이프랜드 이용자가 가상재화를 손쉽게 구매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웨이브, 플로, 원스토어가 가진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한 가상자산들을 NFT 거래 마켓을 통해 간편하게 구매하고 소장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한 온마인드의 디지털휴먼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한층 더 실감나는 아바타를 구현하거나, 가상 인플루언서를 탄생시킬 수 있다.

실제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NFT 기술을 탑재해 가상재화에 현실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낯선 개념이 아니다. 이달 네이버는 일본에서 회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라인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NFT 아이템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아울러 SK스퀘어는 단순히 코빗의 지분보유 자체만으로도 회사의 순자산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 규모는 이미 코스피를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은 약 3584조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보다 450조원 이상 큰 규모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