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1위 웹소설 자유연재 사이트 '문피아' 지분 인수... 56.26% 확보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콘텐츠 가치사슬 강화... 시장경쟁력↑

네이버 본사 전경. 사진. 네이버
네이버 본사 전경. 사진. 네이버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국내외 웹소설 플랫폼을 인수하며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국내외 시장에서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자회사 네이버웹툰이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주식 182만61주를 605억1884만원에 현금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9월 30일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며, 목적은 ‘사업 제휴’로 공시됐다.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네이버웹툰은 문피아 지분 56.26%를 취득하게 된다.

이에 앞선 지난 10일에도 네이버 웹툰은 325만 5511주를 1082억4883만원에 취득한 바 있다. 당시 거래로 네이버웹툰은 문피아 지분 36.08%를 확보했다.

문피아는 지난 2002년 인터넷 커뮤니티로 출범한 국내 1위 웹소설 자유연재 플랫폼이다. 문피아에서 연재된 인기작에는 ‘전지적 독자 시점’, ‘백작가에 망나니가 되었다’, ‘내가 키운 S급들’ 등이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5월부터 ‘전지적 독자시점’을 웹툰으로 제작해 공개해 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전지적 독자 시점의 경우, 지난해 이번 문피아 인수와는 별도의 건으로 추진해 웹툰으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문피아 인수로 원천 IP(지식재산권)을 확보해 이를 웹툰과 영상 등으로 제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네이버 웹툰은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AI닥터’, ‘튜토리얼탑의 고인물’, ‘나혼자 만렙 뉴비’ 등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네이버는 해외 시장에서도 웹소설 IP 확보전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약 6억 달러(약 7066억원)에 인수했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방문하고, 500만명의 창작자들이 남긴 10억 편에 달하는 스토리 콘텐츠를 갖춘 글로벌 웹소설 1위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웹툰 콘텐츠를 글로벌 산업으로 끌어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웹소설 역시 공고한 창작 생태계를 갖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근간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는 왓패드에서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왓패드 사용자의 80% 이상은 Z세대”라며 “(왓패드 인수로) 글로벌 Z세대에서 검증된 원천 콘텐츠를 네이버웹툰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자체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 역시 키워나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0월 웹툰IP를 활용한 영상화 작업을 위해 국내외 영상 제작 스튜디오 3곳과 파트너십을 채결했다. 지난 6월엔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해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IP 사업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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