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IP 밸류체인 구축 완료

월간 이용자 1억6700만명...카카오 "경쟁자 아닌 후발주자"

'슈퍼캐스팅'으로 글로벌 IP 발굴...하이브ㆍDC코믹스와 협업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웹툰사업 전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웹툰사업 전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미디어SR 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웹툰을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 키운다.

이를 위해 창작자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유망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업에 나선다. 향후 네이버웹툰은 플랫폼, 비즈니스모델, 지적재산권(IP)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글로벌 웹 콘텐츠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내겠다는 포부다.

네이버웹툰은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밋업’ 행사를 열고, 네이버웹툰의 성과와 방향성을 공유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스트리텔링 생태계의 핵심 요소이자 최우선 사항은 플랫폼”이라며 “그동안 네이버웹툰은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유튜브형 모델’과 슈퍼IP로 성장 가능한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하는 ‘넷플릭스형 모델’을 모두 구현했다”고 선언했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 연재 플랫폼인 ‘도전만화’와 ‘베스트도전’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추어 연재에서 조회수·댓글·반응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을 경우, 플랫폼에서 돈을 받으며 일하는 정식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웹툰으로 연재된 작품이 드라마·영화와 같은 영상 콘텐츠로 제작되고, 캐릭터 상품으로 제작되는 등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이러한 네이버웹툰만의 사업 모델로  웹오리지널 스토리텔링 생태계의 핵심 요소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지식 재산권(IP)라는 가치사슬이 완성됐다고 자평했다. 또한 플랫폼 경쟁력이 카카오웹툰 등 후발주자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작가들에 대한 보상 체제도 웹툰 플랫폼 생태계 확립에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PPS(Page Profit Share, 페이지 수익분배)를 도입했다. PPS는 창작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원고료 외에 광고, 유료 콘텐츠, IP 비즈니스 등 플랫폼이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웹툰에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2개월 간 PPS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 개인이 낸 최대 수익은 약 124억원이라고 공개했다. 전체 작가의 평균 수익은 약 2억8000만원, 네이버 플랫폼에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신인 작가의 연간 환산 수익 평균은 1억5000만원에 달한다. 평균수익의 경우, PPS에 참가한 웹툰 작가 숫자가 2배 이상 늘었음에도 오히려 증가했다. 1등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웹툰 작가들의 수익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김준구 대표는 “1등 작가의 수익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전체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파이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124억원이라는 금액은 그 어떤 웹툰 경쟁자도 닿기 힘들며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굉장히 주목할 만한 수치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의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콘텐츠와 기술이 합쳐진 ‘스토리테크 플랫폼’”이라며 “콘텐츠 유통, 추천, 보호에 이르는 모든 소비과정과 오토 컬러링(Auto Coloring, 자동 채색)과 오토 드로잉(Auto Drawing, 자동 그리기) 등 제작 기술까지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확고한 업계 1위, 카카오 경쟁자 아냐”

플랫폼을 앞세운 네이버웹툰은 월간 1억6700만명이 이용하고, 600만명의 창작자가 활동하는 글로벌 1위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김준구 대표는 “(최근 카카오웹툰을 론칭한) 카카오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웹툰을 경쟁자가 아닌, 후발주자로 인식한 발언이다.

오히려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선두기업으로서, 소명, 책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후발주자와 경쟁 상황을 고려하기 보다는 1위 사업자로 어떻게 이 산업을 더 키우느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웹툰 시장에서 픽코마를 앞세운 카카오가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추월한 뒤 1위로 올라선 상황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준구 대표는 “라인망가가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로 변화하는 시기에 공회전했던 부분이 경쟁사에게 좋은 기회가 된 것”이라며 “라인망가 2.0 을 통해 앞으로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네이버웹툰 쪽의)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일시적 사용자 규모나 매출은 마케팅이나 앱 프로모션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지만 우리 콘텐츠를 사랑하는 데일리 사용자들은 단시간에 얻을 수 없고, 이것이 진짜 플랫폼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1위 플랫폼으로서 확고한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로 BTS·배트맨 웹툰 제작

앞으로 네이버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외부의 슈퍼 IP를 웹툰이나 웹소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슈퍼 캐스팅의 첫 번째 협업 파트너는 하이브(HYBE, 방탄소년단 소속사)와 DC코믹스다. 네이버웹툰은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하이브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웹툰이나 웹소설을 제작한다. 또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DC코믹스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만의 독자적인 세계관 구축 역시 긍정적이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다수의 작가들의 협업 세계관인 ‘슈퍼스트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각 작품이 독자적으로 진행되지만, 스토리나 배경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심연의 하늘’, ‘테러맨’, ‘부활남’, ‘신암행어사’ 등의 작품이 대표적인 슈퍼스트링 세계관 작품들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네이버웹툰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만큼, (세계관 확장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의 협업도 예고됐다. 김 대표는 “웹툰과 제페토 메타버스가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다”며 “앞으로 제페토에서 네이버웹툰 IP를 만나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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