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2023년까지 글로벌 10개국 서비스 예고.... 무기는 네이버 '웹툰'

네이버·카카오, 글로벌 웹 콘텐츠 사업 강화... 경쟁력 확보 점점 치열

온라인 콘텐츠 관련 이미지. 제공.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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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국내 콘텐츠업계가 원천 IP(지식재산권) 확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이미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받은 웹툰·웹소설 등 웹 콘텐츠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18일 티빙 커넥트 2021에서 티빙의 국내외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티빙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18일 티빙 커넥트 2021에서 티빙의 국내외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티빙

지난 18일 CJ그룹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독립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아시아·미국·유럽 등 세계 10개국 이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핵심 무기는 ‘혈맹’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등 오리지널 IP다.

앞서 네이버는 티빙에 4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의 지위에 올랐다. 또한 CJ와의 지분교환을 통해 회사의 구독형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멤버십에 티빙을 더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8일 간담회에서 “지난 1년 간 티빙과 협력을 통해 국내 OTT 시장에서 활로를 찾았고, 네이버의 미래에 티빙이 함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티빙의 콘텐츠 제작 능력과 네이버 유통·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세계인들에게 K-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글로벌 공략의 적기를 맞아 홀로서기 보다는 파트너들과 열린 제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네이버와 협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티빙의 최대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 외에도 웹콘텐츠의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회사의 웹툰 스튜디오를  통합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570만명의 창작자가 만든 10억개 이상의 원천 콘텐츠를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웹툰을 통해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중 하나인 ‘문피아’의 주식 56.26%를 취득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자체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 역시 키워나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0월 웹툰IP를 활용한 영상화 작업을 위해 국내외 영상 제작 스튜디오 3곳과 파트너십을 채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왓패드 웹툰이 흥행성을 검증한 IP의 영상화, 출판화 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IP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네이버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승리호 포스터 이미지. 제공. 넷플릭스 코리아
승리호 포스터 이미지. 제공. 넷플릭스 코리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웹 콘텐츠 플랫폼의 I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카카오웹툰을 통해 연재된 웹툰 ‘승리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카카오는 일본, 북미, 인도네시아, 프랑스, 대만 등의 국가에 승리호 웹툰을 공개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웹툰 론칭 당시 “회사는 카카오웹툰을 통해 전 세계 국가들과 전 언어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웹툰 산업이 세계무대에서 또 한 번 도약하고 창작자들과 오리지널 IP 생태계가 더 큰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세계 IP 시장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웹툰 IP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카카오는 약 1조원의 자금을 투자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각각 인수했다. 또한 카카오는 지난 4월 해외 OTT 사업자와 영상 플랫폼을 공동개발했던 INI소프트, 지난 8월에는 유튜브 예능 제작사 쓰리와이코퍼레이션을 품에 안았다. 국내 콘텐츠업계는 카카오는 내년께 자체 OTT 플랫폼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웹툰이나 웹 소설과 같은 콘텐츠는 콘텐츠 주 소비층인 MZ세대의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며 “영상화 과정에서 이미 검증이 완료된 콘텐츠를 확보하면, 흥행이나 화제성 측면에 도움이 돼 다양한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웹 콘텐츠는 통상 주간 연재 형태로 공개돼 한 회 당 분량이 (소설 등보다) 길지 않은 편”이라며 “최근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비교적 짧은 동영상 콘텐츠(숏폼, Shortform)로의 변주도  용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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