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명 중 1명은 '나홀로 추석'….기업들, 비대면 서비스 맞춰 서비스

언택트 만남 서비스, 메타버스 모임방 개설. OTT 영화 등 풍성한 볼거리

나홀로 추석을 맞는 이들을 겨냥해 기업들이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은 네이버웹툰의 '유미의 세포들'(왼쪽)과 카카오웹툰의 '미생'. 사진. 각 사. 
나홀로 추석을 맞는 이들을 겨냥해 기업들이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은 네이버웹툰의 '유미의 세포들'(왼쪽)과 카카오웹툰의 '미생'.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7일 자정 기준으로 또다시 2000명을 넘어섰다. 73일째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이어가자 귀향을 포기하고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혼추족’(홀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직장인 1705명에게 추석 기간 귀향 계획을 물어본 결과, 2명 중 1명(51.9%)이 귀성하지 않고 집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백신 접종 여부를 떠나 이번 추석에는 고향을 가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강한 편이다. 1차 백신 접종률이 70%를 돌파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이들 역시 적지 않다.

또다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성인남녀 1607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1회라도 백신 접종을 마칠 예정인 응답자의 46.7%, 접종을 마치지 않는 응답자의 51.1%가 고향을 가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5일 간의 긴 연휴,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제한된 추석을 무료하게 보낼 혼추족을 겨냥해 기업들이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인다. 

통신업계는 언택트 만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통신3사는 추석 연휴 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랜선 귀향 사업에 동참한다. 전화를 거는 상대방과 관계없이 영상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랜선 귀향 사업은 올 설 연휴에도 시행됐는데, 나흘 간 382만명이 약 37만 시간 영상통화를 이용했다.

안부전화로도 성이 차지 않는다면, 가상공간에서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노래방·홈트레이닝·연기수업·밸런스게임 등 50여개 주제의 다양한 모임을 개설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코로나19로 명절 가족모임, 공연감상, 여행 등에 제약이 많아진 점을 고려했다”며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 만남으로는 전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감사의 마음이다. 만나지 못하는 만큼 정성 어린 선물을 전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계는 선물하기를 보강했다. 선물하기 서비스는 받는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만 알면 이용할 수 있어 간편하다.

GS샵은 추석을 맞아 제품군을 900만개로 늘렸다. 신세계푸드의 베키아에누보도 디저트로 즐길 수 있는 케이크 10종을 모바일 선물하기로 선보였다. 배송 과정에서 파손이 걱정되는 와인은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편의점에서 픽업할 수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사몰 스마트오더로 원하는 와인을 주문한 뒤 인근 세븐일레븐에서 받는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TV 특집방송은 지겹고, 영화관 가기는 두려운 혼추족을 위한 안성맞춤 서비스도 풍성하다. 플랫폼 특성에 맞춰 영상·웹툰·웹소설 등 나홀로 유유자적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연휴 기간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제대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계산이다. 

OTT 플랫폼 시즌은 지상파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추석 특집 방송 등을 편성하고, 국내 OTT 최초로 셔터·랑종을 공개한다. 티빙은 20일부터 007 시리즈 작품 24편과 번외편까지 총 25편을 선보인다. 쿠팡플레이는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은 해리포터 시리즈 전편을 제공한다. 네이버 시리즈온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국내외 13편을 무료로 선보인다. 

IPTV업계는 대리 만족에 방점을 찍었다. SK브로드밴드는 ‘다시 만나고 싶은 일상 여행’을 주제로 영화·방송·키즈·애니 등 장르별 추천작을 선보인다. LG유플러스 U+VR 앱은 런던·빈·베니스·파리·홍콩 등 21개 도시와 오페라·발레 등 문화공연을 가상현실 콘텐츠로 제공한다. 

웹소설·웹툰 등 IP(지적재산권) 경쟁이 뜨거운 IT업계는 화제작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영상화된 작품과 장기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가 주인공이다. 자사의 IP 매력을 각인시킨 기회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웹툰에서는 하반기 화제작의 원작을 감상할 수 있다. 티빙 오리지널로 재탄생된 ‘유미의 세포들’은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누적 조회 수가 34억 뷰에 달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머릿속 세포들이 각 캐릭터의 이성과 감성, 식욕, 성욕, 사랑 등을 조절한다는 독특한 설정과 현실적인 에피소드, 섬세한 심리 묘사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형 좀비영화의 선구자, 연상호 감독과 웹툰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의기투합한 ‘지옥’도 대표 IP로 꼽히는 작품.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을 선고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서물이다. 유아인·박정민·김현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됐다. SBS에서 방영 중인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의 로맨스를 그린 판타지물이다. ‘해를 품은 달’의 정은궐 작가의 웹소설이 원작으로, 최근 네이버에서 웹툰 연재도 시작했다. 

카카오는 스테디셀러를 내세웠다. ‘장그래’ 열풍을 불러일으킨 웹툰 ‘미생’을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무료로 공개한다. 20일부터는 미생 시즌2의 2부도 시작된다. 시즌2의 1부에서 중소기업 온길 인터내셔널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자리 잡은 장그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면 2부에서는 한 명의 사회인으로 성장한 4인방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KBS 드라마로 방영된 ‘이미테이션’도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누적열람자 400만명을 돌파한 로맨스 대표작으로 아이돌 그룹 간 경쟁과 사랑, 우정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2014년부터 7년 동안 연재 중인 ‘흡혈고딩 피만두’도 놓칠 수 없는 콘텐츠다. 고등학생 흡혈귀, 피만두가 100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예측 불가능한 에피소드, 다양한 캐릭터로 다수의 찐팬을 만들어냈다. 머그잔·폰케이스·카톡 이모티콘 등 굿즈가 제작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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