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수요 급감에 화물수송 집중…여객기 좌석 떼고 화물 운반 '묘수'

ESG책임도 강화 …중소기업 상생과 탄소 배출 줄이기 일거양득 작전

화물을 싣고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 대한항공
화물을 싣고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 대한항공

 

[미디어SR 최문정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여파에소 불구하고 지난해 국제화물수송 세계 5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1일 국제항공운수협회(IATA)가 발표한 ‘세계 항공수송 통계 2021’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80억9100만FTK(톤킬로미터, 각 항공편 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의 국제화물수송 실적을 올렸다. 이는 카타르항공(137억400만FTK), 페덱스(102억6600만FTK), 에미레이트항공(95억6900만FTK), 케세이퍼시픽항공(81억3700만FTK)에 이은 세계 5위의 기록이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여객 수요가 타격을 받자, 화물 수송에 집중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자 이를 화물기로 활용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3월 기준 38회 운항에 그쳤던 화물전용 여객기가 현재는 800회 이상 운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직원이 여객기에 화물을 싣기 위해 좌석을 장탈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 직원이 여객기에 화물을 싣기 위해 좌석을 장탈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 항공기 제작사와 협업해 오버헤드빈(기내 좌석 위 짐칸),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 여객기 좌석 공간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안전장치), CFL(Cargo Floor Loading, 좌석을 장탈하고 화물을 탑재)을 활용하는 등 화물 탑재량을 늘렸다.

대한항공 측은 “여객기로 수송한 화물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월 1만6000톤 수준으로 급감했으나, 2021년 이후 월 4만톤 이상으로 늘었다”며 “이는 여객기가 정상 운영 되던 시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로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일본을 오가는 중소 수출기업 전용 전세편을 편성했다. 올해는 미국 로스엔젤레스행 화물 정기편에도 별도로 전용 공급망을 마련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는 하반기에는 화물전용 여객기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적 항공사로서 적극적인 공급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물류 수출입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물류량과 함께 늘어난 탄소배출 역시 다양한 해결 방안을 고려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최근 그린채권을 발행하는 등 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며 “조달한 자금은 지금보다 연료 효율이 높은 비행기 도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를 통해 항공기 당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현재 다양한 탄소배출 저감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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