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주 출발 국내선 항공편 1개월 소요분 ‘탄소중립항공유’ 구매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임팩트 채명석 기자] 대한항공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친환경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SK에너지와 ‘탄소중립항공유’ 도입 협력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우선 제주와 청주 출발 국내선 항공편 대상 1개월 소요 분량의 탄소중립항공유를 구매키로 했다.

탄소중립항공유란 원유 추출, 정제, 이송 등 항공유 생산 과정에서부터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산정한 후, 해당량 만큼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해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 항공유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 SK에너지가 지난달 처음으로 탄소중립 석유제품을 출시했다. SK에너지는 금융기관 맥쿼리그룹과 자발적 탄소 배출권 확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상쇄와 관련된 협력을 추진해 지난 7월말 조림 및 산림 황폐화 방지 프로젝트 등에서 발행된 고품질 배출권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측은 데일리임팩트에 “탄소배출권 상쇄 비용은 대한항공과 SK에너지가 함께 분담하는 것이며, 이번에 시범 구매한 것”이라며 “1개월 소요 분량을 소진한 뒤 효과를 분석해 추가 구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항공기 운항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2~3% 수준이다. 글로벌 항공업계의 지속적 성장세에 발 맞춰, 각 항공사들은 온실가스 저감 등 기후 변화 대응 전략에 고심 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이에 따라 탄소중립 성장을 달성하고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탄소감축 수단을 마련해 전략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탄소상쇄제도(CORSIA)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로 기단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최근 에어버스 A220-300 항공기에 최신 엔진을 장착해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약 25% 감축한 바 있다.

앞서 2017년에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가 혼합된 항공유를 사용해 시카고-인천 구간을 운항해 바이오 항공유 도입의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 6월에는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2019년 기내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빨대와 커피스틱을 모두 종이 제품으로 교체하고, 매년 몽골과 중국 사막 지역에 나무 심기 활동을 실시하는 등 꾸준히 환경보호를 실천해왔다.

대한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ESG 경영에도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해 ESG를 중심으로 회사 전략을 재편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친환경 항공기인 보잉 787-10 추가 도입을 위한 ESG 채권을 발행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임팩트에 “앞으로도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탄소 감축 및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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