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관, 건설투자 마이너스 성장치 예상
적극적 해외건설 수주 지원 및 공공주택 확대 필요
"4월 위기설은 과장" 의견도

국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 이미지투데이.
국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내년에도 건설경기 부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공공주택을 늘려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 투자 전망 마이너스...성장 악화 예상

19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 주요 기관은 건설투자 전망으로 마이너스 성장치를 예상했다. 특히 발표(전망) 시점이 늦어질수록 건설투자 전망치는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건설투자 전망치로 -0.1%를 제시했으나 같은 해 12월 -1.8%로 낮췄다. 지난 2월에는 –2.6%로, 0.8%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KDI(-1.0%), 한국금융연구원(-1.6%), 대한건설정책연구원(-2.4%) 등이 건설투자 성장 악화를 예상했다.

금융시장 불안, 생산요소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이 이같은 전망의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한은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의 신규 착공 위축 영향이 본격화되는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 살아나려면...해외시장 집중, 공공부문 역할 필요

이에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실장은 해외건설 활성화 지원, 공공부문(LH 통한 공공주택 공급) 역할 강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해외시장이 국내 건설시장의 대체재 성격이 강한 만큼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수주는 333억달러(약 43조7000억원)로 소폭 반등했으나, 지난 2010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였다. 이에 해외건설 수주를 적극 지원하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실제로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첫 수주 소식을 해외사업으로 알렸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달 23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5년 만에 해외 원자력 시장에 다시 진출하면서 해외사업에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 1월 올해 첫 마수걸이 수주로 이라크 바스라 알 포항 컨테이너 터미널 진입도로 공사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했다고 알렸다. 올해는 해외사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중견건설사인 쌍용건설도 올해 첫 수주소식을 해외사업인 '아이티 태양광 사업'으로 알렸다.

공공부문 역할 강화의 중요성도 대두됐다. 특히 박 경제금융실장은 주택공급 여건이 악화하고 경제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LH 등을 통한 공공주택 확대가 필요하다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주택건설 착공이 급감하면서 공공물량 역시 1만7796가구로 5년 평균(7만1430가구)의 24.9%에 불과했다며, 적정 주택공급 물량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4월 위기설 '일파만파'...우려할 필요 없다?

다만 건설·부동산 시장 '4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18일 ‘금융시장 현안 점검 회의’에서 부동산 PF 만기가 분산돼 있어 갑작스러운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며, '4월 위기설'을 일축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부동산 PF대출 만기가 집중돼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PF 사업장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연착륙과 질서 있는 정리를 위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동산 PF 관련 브릿지론의 만기가 4월에 집중돼 있고, 손실 확정 시 금융권 전체로 파장이 커질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판단된다.

신영증권 역시 리포트를 통해 총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4월 위기설'을 잘 넘기면 오히려 건설업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4월 위기설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당초 우려가 가장 컸던 시공 능력 상위 대형 건설사의 부도 가능성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태영건설이 지난달 산업은행으로부터 4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받고, 블루원용인·상주CC를 통한 현금 유동화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당 건설사의 위기가 현실화하지 않는 이상, 부동산 PF 위기가 급격히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여전히 서울 기준 매매가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이 낮고, 재건축 시행 난이도 상승에 따라 구축 가격 하락 압박이 심해진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부동산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