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지난해 실적 발표 시작...해외사업 호조
기업별 해외 네트워크 구축 활발..."사업 확장 이어간다"

계동 현대건설 사옥. / 사진 = 현대건설.
계동 현대건설 사옥. / 사진 = 현대건설.

[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등 전반적인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 활황에 힙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29조6514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 당기순이익 654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41.3%, 영업이익이 94.5% 증가한 실적이다. 순이익도 654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건설업 위기에도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한 것은 해외 수주 영향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현장 사업 수주 및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비경쟁·고부가가치의 해외 수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장 1분기에도 사우디가 발주한 대규모 사파니아 유전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결산실적 공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31일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교보증권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5.6% 증가한 19조8050억원, 31.4% 늘어난 1조1500억원으로 예측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8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삼성물산의 지난 2022년 3분기 해외 매출은 1조6200억원이었으나 2023년 3분기는 2조71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매출은 6조978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매출 상승에는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등 해외 수행 프로젝트가 기여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해외 매출 전망 역시 ‘맑음’이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수주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삼성물산의 해외 건설 신규 수주액은 57억7968만달러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올해 건설사 중 해외 수주액 1위에 등극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 삼성물산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 정부투자 기관과 직접 네트워크를 구축해 그린 암모니아 사업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실제 UAE에서도 연간 20만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모듈러 협력을 체결하면서 네옴시티와 리야드에서 대규모 모듈러 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네옴시티 관련 인프라 및 모듈러 등의 수주 등의 본격화로 성장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내다봤다.

대우건설 사옥. / 사진 = 대우건설.
대우건설 사옥. / 사진 = 대우건설.

대우건설도 해외 사업 확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시무식에서 해외시장에서도 시행·시공을 병행해야 한다며 해외사업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신규 진출로 해외 사업 확장에 공들이는 것은 물론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 기존 거점 시장의 추가 수주 역시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조8696억원, 영업이익은 5846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13.9%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1~3분기 해외 수주액 역시 2조4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3%(1조3119억원) 증가했다.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도 국내 주택사업은 물론 중동, 동남아 중심으로 활발한 해외 수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전반적인 국내 건설업계의 위기 및 해외 변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건설협회는 지난 9일 수주통계분석보고서를 통해 “걸프협력회의(GCC) 등 주요 산유국의 재정 여력이 증대되면서 우리 기업의 중동 및 플랜트 수주 환경은 유지·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지역별(북미·중남미·유럽·중동·아시아) 거점 국가별 공장 건설 수주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장기화, 경기 침체·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한 해외 투자 위축 가능성과 국내 건설 및 금융권 유동성 문제 등의 여파로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활동이 위축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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