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실패 시 BC카드 대규모 손실 떠안아
IPO 실패 가능성은 낮아, 대내외적 환경 모두 긍정적

BC카드 본사/사진=BC카드 제공
BC카드 본사/사진=BC카드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선 대주주 BC카드를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IPO가 또 다시 수포로 돌아갈 경우 BC카드가 떠안게 될 리스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인터넷은행 업황 자체가 상승 추세에 있는 데다 작년 12월 취임한 최우형 은행장이 IPO 관련 일처리 부분에서 빠른 실천력을 보여주고 있어 최종적으로 BC카드가 웃게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IPO 차근차근 준비하는 케이뱅크

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IPO팀 인력충원을 위해 내부채용에 나섰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의 과장 또는 사원급 인재를 IPO팀 내에 재배치한다. 올해 최대 과제인 연내상장을 달성하기 위해 내부역량을 IPO팀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3개 증권사는 케이뱅크와 인터넷은행 업종에 대한 높은 이해, 대형 IPO 주관 경험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케이뱅크는 이들 3개 사와 최종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기업 실사를 거쳐 상반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IPO 몸값으로 5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케이뱅크 주가는 1만78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 발행 주식수(3조7569만5151주)를 곱하면 추정 시가총액은 6조7249억원에 달한다.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지난 2021년부터 본격화됐다. 케이뱅크는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증시 입성을 노렸다. 당시 약 7조원의 기업가치를 희망했지만 금리인상기에 공모주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공모 절차에 나서지 않은 채 2023년 2월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BC카드가 케이뱅크 IPO에 촉각 기울이는 이유?

이 과정에서 케이뱅크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에게 7250억원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BC카드는 투자자들에게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부여했다. 케이뱅크가 2026년까지 7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BC카드는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을 되사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즉 케이뱅크의 상장 여부에 따라 BC카드가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BC카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352억원을 동반매각청구권 관련 파생상품부채로 계상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3분기 BC카드 누적 당기순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8억원 감소했다. 

케이뱅크 본사/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본사/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IPO 재도전 실패 가능성은 '희박'

하지만 케이뱅크의 IPO 재도전 실패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우선 올해 IPO 시장 환경이 2022년과 비교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변화는 수치상으로도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IPO 건수는 82건으로 전년 대비 12건(17.1%) 늘었다. 1조원 이상 초대형 IPO는 없었지만 공모 금액도 3조3000억 원으로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또 2022년에는 인터넷은행이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미미했던 반면 지난해부터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서 시중은행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점 역시 달라진 부분이다.

케이뱅크가 안정적인 실적을 몇년째 꾸준히 유지 중인 것도 IPO에 긍정적인 신호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성장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 변동성이 적다. 

게다가 최근 고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케이뱅크의 고객은 2021년 말 717만명, 2022년 말 820만명, 2023년 말 953만명으로 증가해 지난달 26일 1000만명을 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일평균 신규 고객이 지난해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고객이 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케이뱅크의 상장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바꿔 말해 BC카드가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확률은 20% 아래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