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호실적', MG손보 '사법리스크 해소'
각각 '높은 몸값', '부적절 시기' 등 변수 존재

롯데손해보험 본사/사진=롯데손해보험 제공
롯데손해보험 본사/사진=롯데손해보험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지난해부터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2금융권 M&A(인수합병)가 손해보험사 매물부터 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이 각각 매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특히 롯데손해보험은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올해 안에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몸값' 2조원 롯데손보, 역대 최대 실적 기록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주관사 JP모간이 원매자들과 일대일 미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영업이익 3973억원, 당기순이익 3024억원을 시현하며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으로 회사가 세워진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기대하는 2조원의 매각 가격과 시장에서 바라보는 롯데손해보험의 적정 기업가치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상당하다. 보험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의 지분 적정 가격을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보험사 가운데 부실자산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해 3분기 롯데손해보험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81%로 국내 생명·손해보험사 30곳 중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리딩뱅크' 자리를 노리는 금융지주 입장에선 약점으로 꼽히는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 신한금융의 손해보험 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해 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익 격차는 2639억원으로, 손해보험 계열사의 성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의 손해보험 계열사 하나손해보험 역시 879억원의 순손실을 거두며 전년(702억원 순손실)보다 손실 규모를 키웠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매각가를 두고 이견이 있는 상황이지만 롯데손해보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향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대형금융지주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G손해보험 본사/사진=MG손해보험 제공
MG손해보험 본사/사진=MG손해보험 제공

MG손보, '3수' 성공할까...예보, 매각 재시동

지난해 두 차례 실패를 경험한 MG손해보험의 매각도 다시 추진되고 있다. MG손해보험 매각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지난 7일 'MG손해보험 정리 관련 회계·법률 자문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공고 기간은 이달 21일까지다. 

예보의 매각 작업은 지난해 1월 당시 입찰에 응한 기업이 한 곳도 나오지 않으면서 실패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5일 2차 매각 절차에도 한 곳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불발됐다. 

예보법상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한 입찰은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예보는 당초 지난해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좌절되고 말았다. 

하지만 예보 측은 세 번째 도전은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낸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해 소송 리스크가 줄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대법원도 당국의 매각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한 JC파트너스의 가처분 신청에서 기각을 결정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지난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매각 주도권이 당국으로 넘어간 바 있다.

다만 변수는 같은 시기에 롯데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와 있다는 점이 꼽힌다. 손해보험사 인수에 나설 만한 후보자들은 리딩뱅크를 노리는 대형금융지주로 한정된 상황에서 M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이 동시에 추진된다면 부실금융기관인 MG손해보험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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