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리스크‧취약한 건전성 등 걸림돌
M&A시장 보험사 매물 많은 점도 문제

MG손해보험 본사/사진=MG손해보험 제공
MG손해보험 본사/사진=MG손해보험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MG손해보험이 3차 매각에 돌입했지만 이번에도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MG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 자체가 좋지 않은 데다 대주주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것 등에 반발해 부실금융기관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1심에서 JC파트너스가 패소했지만 법적 분쟁 자체가 인수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2년 4월 MG손해보험이 자산보다 부채가 많다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JC파트너스는 매각이 계약 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에도 반발하고 있다. 

P&A는 주식이 아닌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인 만큼 이 경우 지난 2020년 MG손해보험 인수 당시 2000억원을 투자한 JC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JC파트너스 입장에선 부실금융기관 지정, P&A 모두 향후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요소인 만큼 소송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예보, 법적 리스크 안고 MG손보 3차 매각 돌입

19일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관리인인 예금보험공사(예보)는 다음달 11일까지 MG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을 접수한다. 부실금융기관 취소 소송도 동시에 진행되면서 법적 리스크를 안고 매각을 진행한다. 지난 15일 부실금융기관 취소소송 1차 변론기일이 있었고 오는 5월 3일에 2차가 진행된다.

MG손해보험은 이미 두 차례 매각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예보는 지난해 1월 당시 입찰에 응한 기업이 한 곳도 나오지 않으면서 1차 매각에 실패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5일 2차 매각 절차에도 한 곳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불발됐다.

예보법상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한 입찰은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예보는 당초 지난해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좌절되고 말았다. 

하지만 업계의 부정적 전망과 달리 예보 측은 3차 매각은 성공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낸 부실금융기관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해 소송 리스크가 줄었기 때문이다. 항소심이 계속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뒤집힐 확률이 적다고 내다보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 역시 데일리임팩트에 "MG손해보험 매각이 계속 무산될 경우 금융당국에도 골칫거리로 남기 때문에 1심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매각 방식에 대해선 예보와 JC파트너스의 원만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취약한 건전성, 치열한 M&A 경쟁도 걸림돌

문제는 JC파트너스와의 법정 분쟁 외에도 MG손해보험을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데 있다. 우선 MG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은 업계 평균에 한참 못 미칠 정도로 취약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MG손해보험의 경과조치 후 K-ICS비율(신지급여력비율)은 64.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을 한참 하회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손해율도 지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100%를 넘겨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결국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선 추가 자금이 필요한데 매수자가 이 같은 리스크를 감당하려 할지 의문인 것이다.

실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KDB생명 인수 직전까지 갔지만 경영 정상화에 1조원에 달하는 돈이 필요할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인수를 중단한 바 있다. KDB생명의 K-ICS비율 역시 지난해 상반기 기준 67.5%에 불과했다. 이를 고려했을때 MG손해보험의 경영 정상화에도 1조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M&A(인수합병) 시장에 경쟁 매물이 쌓여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미 시장에는 MG손해보험 이외에 롯데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왔고 AXA손해보험도 잠재매물로 꼽힌다. 

동양생명, KDB생명 등 생명보험업계에도 매물이 쌓여있는 만큼 매수자들이 서두를 이유가 없는 시장 환경인 셈이다. 최근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이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MG손해보험은 후보군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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