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우리금융그룹.
사진 = 우리금융그룹.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시장의 예상대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공개된 상생금융, 선제적 위기 대응을 위한 충당금 적립 등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3조1417억원) 대비 19.89% 감소한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을 반영하며 위기대응력을 강화한 영향이라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우선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전년(9조 8457억원) 수준을 사실상 유지했다. 이자이익은 조달비용의 큰 폭 증가로 인해 연간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3bp 하락한 1.56% 수준을 보였다. 다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실제 이자익은 전년 대비 0.5% 늘어난 8조7425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지만, 이는 민생금융지원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수수료 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유가증권 관련익 등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에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대손요소(LGD‧부도시 손실률) 변경 △부동산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약 5250억원을 추가 인식하며 손실흡수능력은 한층 제고됐다.

이밖에 그룹 및 은행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각각 역대 최대 수준인 229.2%, 318.4%를 기록했고, NPL비율은 그룹 0.35%, 은행 0.18%로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줬다.

한편,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51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조8922억원) 대비 13%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7조4363억원, 673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1120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같은 기간 30% 하락한 1280억원의 연간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우리종금은 530억원 적자전환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연간 배당금 1000원(결산배당 640원)을 결정했다. 2023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7.1%이며, 배당성향은 29.7%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 수준이다. 또 지난해 도입된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발맞춰 우리금융은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을 2월 29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작년 한 해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우리자산운용·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올해는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과 자산관리부문 등 그룹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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