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 바탕으로 주담대 갈아타기 시장 장악
조달비용, 비대면 등 시중은행 대비 높은 경쟁력
오는 31일 전세대환대출도 주목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강원도 춘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 현재 4%대의 시중은행 주담대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주 내로 카카오뱅크로 갈아탈 생각이다. A씨는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비대면으로 절차도 간편하고 금리도 당초 예상보다 낮아 중도상환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격적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영업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던 카카오뱅크의 기세가 2024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가운데 카카오뱅크에 수요가 몰리며 한때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성과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네이버페이, 토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금융+기술) 플랫폼에 한 곳도 입점하지 않았음에도 흥행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낮은 주담대 금리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 지난해 이어 올해도 ‘쭉‘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대환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3.46%(최대한도 10억원)다. 지난 9일 첫 출시 당시 3.49%, 10일 3.5%보다 낮은 수치다. 5대 시중은행도 3%대의 금리로 해당 상품을 내놨지만 가장 낮은 신한은행이 3.69%로 카카오뱅크보다 0.23%p(포인트) 더 높다. 대부분 1억원 이상을 빌리는 주담대 상품의 특성상 0.1%의 금리도 크게 느껴지는 만큼 카카오뱅크와 비교했을때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4%를 넘어선 와중에도 3%대의 경쟁력 있는 금리로 주담대 시장의 신흥강호로 올라선 바 있다. 그 결과  대주주 리스크, 금융당국의 주담대 축소 압박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조달비용 경쟁력·비대면, 저금리 원동력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보다 주담대 금리를 낮게 책정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김석 COO(최고운영책임자)도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카카오뱅크의 대출 성장은 자금조달능력과 직결된다고 판단된다“며 “카카오뱅크는 시장대비 경쟁력 있는 자금조달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의 조달이 가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실적자료를 살펴보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약 56.9%로 은행권 전체 평균 38.3%보다 높다. 

저원가성 예금은 금리가 0.1%에 불과한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통장)을 뜻한다. 고객에게 적은 이자를 주는 예금이 많을수록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가 커져 더 많은 이자를 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성을 키울 수 있고 그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담대 금리를 과감하게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어 상대적으로 관리비용이 적은 것 역시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100% 비대면 영업으로 인건비·임차료 등을 아낄 수 있는 만큼 이를 금리 경쟁력 방면으로 투자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주담대의 흥행 요인은 또 있다. 바로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당행에서 타행으로 주담대를 갈아타기할 경우 중도상환해약금을 기존 주담대와 동일하게 100% 면제했다. 우선 카카오뱅크로 갈아탄 이후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이 있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도록 고객 선택폭을 넓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31일 시작되는 온라인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에서도 주담대의 흥행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담대와 마찬가지로 시중은행보다 전세대출 평균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4.25%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KB국민은행이 4.7%로 카카오뱅크보다 0.45%p 더 높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주담대 규모를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카카오뱅크가 선도하고 있는 모바일 비대면 주담대를 중심으로 시중은행 중심의 기존 주담대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파이를 더욱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