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오는 11일 워크아웃 논의 위한 채권자 소집
PF 대출보증 9.1조원-직접 차입금 1.3조원

태영건설 본사 / 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 본사 / 사진=태영건설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사태와 관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태영건설 금융채권자 400여 곳을 대상으로 협의회 소집을 통보했다.

태영건설 부동산PF 보증채권 규모만 9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진행될 채권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한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금융채권단에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을 통보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1차 협의회에서는 워크아웃의 개시 여부, 채권행사의 유예 및 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진행, 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1차 협의회를 앞두고 오는 3일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과 자구계획, 협의회의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한 채권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우선 태영건설의 부동산PF관련 대출 보증 규모는 총 122곳의 사업장, 약 9조18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영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업무 시설 조성을 위한 CP4사업 뿐 아니라 △서울 구로 지식산업센터 △경기 광명역세권 복합개발 △경기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경남 김해 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 등 대출 보증을 시행했다. 이 중 서울 마곡지구 CP4사업이 약 1조5923억원으로 가장 큰 대출 보증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직접 차입금은 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 등에서 총 80곳, 총 1조3007억원 수준으로 여기에는 회사채, 담보대출, 기업어음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데일리임팩트가 확인한 금융채권자협의회 통보서에 따르면, 약 100여건에 이르는 직접 차입금 채무건 가운데 90건가량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전체 직접 차입금의 약 18%인 2300억원 가량은 당장 오는 2~3월 중 만기 된다.

앞서 금융당국이 밝힌 태영건설의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직접 여신 5400억원을 포함해 약 4조58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이번에 협의회 통보서를 보낸 채권단은 직접 채권자, 그리고 PF사업장 대출 보증채권자를 포함약 400곳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태영건설은 다수의 PF 사업과 SOC 사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PF대주단을 비롯한 보증채권자의 비중이 매우 높다”며 “따라서 현시점에서 태영건설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더불어 금융채권자와 PF대주단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내부에서는 향후 채권단 규모가 확정된 이후에도 의결권 배분 과정 등에서 다소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태영건설의 사업장 대출에 지방 상호금융조합, 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협의회 통보서에 따르면 직접 차입금 채무를 보유한 금융채권단 80여 곳 중, 절반이 넘는 54곳은 지역신협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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